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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코로나 화물특수 사라지나


경기 침체 장기화에 수익성 하락…여객 사업 주력 나서

[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올해 엔데믹 시대로 본격 전환하며 항공수요가 크게 늘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국내 대형항공사(FSC)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대형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누렸던 화물 특수가 사라져서다. 대형항공사들의 실적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와 화물 운임 하락에 따라 떨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조9천3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34.27% 하락하는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보다 약 40% 떨어진 3천770억원이다.

이는 그간 대형항공사들에게 사상 최대 실적을 선물한 화물 운송 극대화 전략이 수명을 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주력 사업인 여객사업에 타격을 받은 대형항공사들은 그동안 화물사업으로 이익을 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대한항공 매출에서 화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3%였지만 이듬해 57.4%로 두 배 이상 늘더니 2021년에는 76.5%로 치솟았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2019년 항공운송 사업 부문에서 화물 사업 비중은 19.3%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56.1%, 2021년에는 72.5%로 확대됐다.

이러한 전략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영업이익 2천46억원에서 2021년 1조4천644억원으로 늘었고, 2019년 4천8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아시아나항공도 2021년 4천55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특수를 누렸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반전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물동량이 위축되고 화물운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엔데믹 체제로 전환하며 항공사의 운임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4분기에 이미 화물 부문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이 항공 화물 운임 하락에 따라 지난해 4분기 화물 부문에서 3천억원 적자를 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분기 항공 화물 운임은 13% 하락하고 물동량은 4% 줄은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 7대를 모두 다시 여객기로 되돌렸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 7대를 모두 다시 여객기로 되돌렸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이에 따라 대형항공사들은 화물기를 여객기로 재복원하는 등 여객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6일 마지막으로 남은 개조 화물기 A330에 이코노미 좌석을 장착하며 코로나19 기간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 7대를 모두 다시 여객기로 되돌렸다. 대한항공 역시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16대를 이달 말까지 복원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제선 수요 증가에 대비해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를 다시 여객기로 전환하며 리오프닝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기자(eu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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