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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억 이하 아파트는 거래 비중 늘었다


작년 전체 거래량 중 90% 이상 비중…고금리·경기 침체 영향 '중저가 위주' 몰린 듯

[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면서 작년 아파트 거래 물건 10건 중 9건은 6억원 이하 중저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빌라왕' 사태 등으로 빌라 인기가 떨어지면서 6억원 이하 가격대의 아파트 거래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직방이 아파트 매매 가격대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68.1%는 매맷값 3억원 이하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금액이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인 아파트의 거래 비율은 23.3%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25만6천958건)의 10채 중 9채(91.04%, 23만3천942건)가 6억원 이하인 것이다.

서울의 한 부동산 사무소에서 아파트와 빌라의 매매, 전세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부동산 사무소에서 아파트와 빌라의 매매, 전세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년도 총 거래량 57만5천825건 가운데 49만3천775건인 85.75%가 6억원 이하 거래였던 것에 비해 비중이 많이 확대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전체 아파트 거래량 중 47.1%가 매맷값 6억원 이하로 집계돼 전국 평균치보다는 훨씬 낮았다. 하지만 전년 동기(30.2%)에 비해보면 16.8%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3억원 이하와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율이 각각 21.3%, 25.8%다.

정부는 2021년 말 양도소득세 비과세 고가주택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까지 올린 데 이어 지난해 중도금 대출 보증 기준도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고가주택 거래량을 늘리는 데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이 올라가며 12억원 초과 고가 거래는 2020년 2분기부터 증가하다 지난해에 소폭 감소했다. 재작년 4분기 30%가 넘었던 서울 12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동기에 18.1%로 하락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전체의 8.4%뿐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의 평균 전용면적은 36.9㎡(11평)에 불과하다. 공급면적으로 계산해도 10평 후반대 수준이다. 이렇듯 서울에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수가 적고 면적이 좁은데도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진 것이다.

이는 고금리에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져 6억원 이하 거래가 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분위기가 위축됐던 만큼 고가 주택 기준이 높아졌다고 해서 9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매물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작년 초까지 계속된 집값 상승세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이 소형 아파트위주로 사들이다 고금리 부담에 매물을 던졌다"며 "이렇게 나온 집을 실수요자가 사면서 소형 매매 비중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저가 아파트 거래 위주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함 랩장은 "불황기에는 아무래도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면서 실수요 위주로 주택 시장에 유입되고 낮은 가액대의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빌라왕 사태 등의 여건 변화로 인해 당분간 그런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세 거래는 1천199건으로 전년 동월(3천379건) 대비 64.5% 급락했다. 빌라 거래량은 지난해 4월(3천834건) 정점을 찍은 뒤 5월(3천797건)부터 지난달까지 계속 급락 중이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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