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서울 악성미분양 주택 매입해 공공임대로 활용

[아이뉴스24 김동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서울시 강북구 소재 ‘칸타빌 수유팰리스’ 36가구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서울의 악성 미분양 아파트로 알려져 있는데, LH는 이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LH에 따르면 LH 서울지역본부는 지난달 21일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면적 19~24㎡의 원룸형 36가구를 각각 2억1천만~2억6천만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1월 2억5천만원에 분양한 전용 19.98㎡ 2층을 2억1천200만원에 매입하는 등 최초 분양가 기준으로 약 15% 할인된 가격이 적용됐다. LH 서울지역본부가 이번 매입에 들인 비용은 총 79억4천950만원으로, LH는 이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H의 매입임대 제도는 LH가 기존 주택을 매입한 뒤 개보수한 뒤 주거여건이 취약한 계층에 임대하는 주거 지원 사업이다. 기존 LH의 매입임대 주택 유형은 다세대·다가구 주택과 오피스텔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LH의 매입임대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 수준이다.

하지만 LH가 이번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대거 매입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서울의 대표적인 악성 미분양 단지로 꼽혔다. 지난해 1월 일반분양 당시 최초 경쟁률 6.43대 1을 기록했지만, 당첨자들이 무더기로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입주 이후에도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시행사가 분양가를 15% 할인해주면서, 입주자 관리비 대납 조건도 내걸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무순위 청약을 7차례나 진행했지만, 입주자를 찾지 못했다.

LH 측은 이번 매입에 대해 지난해 9월 매입임대주택 모집 공고 때 해당 단지 시행사 측에서 LH에 매입을 요청했고, 이를 심사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