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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카드의 생존법]①수익원 발굴 '발등에 불'


조달 부담 본격화…실적 희비 사업다각화에 달려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카드 업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대출 규제, 조달 비용 상승 등 잇단 악재 때문이다. 본업인 신용판매에만 매달려선 살아남을 수 없다. 생존을 위해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시기, 카드사들을 다시 뛰게 할 활로를 찾아본다. [편집자]

카드사 수장들은 입을 모아 올해 경영 키워드로 '생존'을 꼽았다. 올해 경영환경이 '경험하지 못한 위기' 수준이라고 판단해서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도 카드사가 경기 침체로부터 파생한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매장 직원이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매장 직원이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해 3분기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은 2조2천186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2조1천457억원 대비 3.4%(729억원) 증가한 수치다. 순익을 거둔 카드사들도 활짝 웃진 못했다. 실적관리 걸림돌인 조달 부담이 현실화해서다.

지난 수년간 카드사는 차환금리 하락에 따른 효과를 누려왔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도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차환금리 하락 효과를 바탕으로 카드사의 이익 규모는 유지하거나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반대 상황이 나타나 차환 시점마다 추가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추가 금리 수준도 과거 어느 때보다 큰 편이다. 앞으로 만기도래 채권 평균 금리도 상승하겠으나, 현재의 신규 발행 금리와 만기도래 채권 금리의 차이를 고려하면 향후 2~3년간 카드사가 감내해야 하는 이자 비용 증가 부담이 적지 않아 보인다.

◆카드사 이자 비용 1조원 증가 전망

가파른 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조달환경 악화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카드사의 신규 발행채권 금리와 만기도래 채권 금리 차이는 4%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예정 차환 규모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의 차입 부채 잔액은 약 97조원(금융기관 간 직접 차입금 제외 기준) 규모다. 이 중 37%는 올해 말, 63%가량은 내년 말까지 만기도래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약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는 지난해 2.2%인 평균 자금 조달 비용이 올해에는 3.2%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세전 비용으로 계산하면 3천억~3천500억원 정도의 조달 코스트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올해는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수익성 활로를 모색할 신사업 진출 포트폴리오를 구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최근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증가한 카드사와 감소한 카드사들의 희비는 '사업다각화'에 의해 엇갈렸다. 새롭게 활로를 개척한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에 전년 대비 9.1%(490억원) 성장했다. 그렇지 못한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는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각각 17.1%(428억원) 16.8%(334억원)만큼 역성장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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