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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비은행 강화…'수익 다각화' 고심


M&A 의지 불구 이중레버리지비율 높아 "자기자본 늘려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의 부진으로 수익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자본 여력도 넉넉지 않다.

11일 하나금융지주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7.8%로 전년 동기 대비 6.1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증권 부문 비중은 9.82%로 5.21%포인트(p), 카드 부분은 5.71%로 1.59%p 하락했다.

하나금융그룹 외경 [사진=아이뉴스DB]
하나금융그룹 외경 [사진=아이뉴스DB]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부문의 순익도 시원치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하나생명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47억원으로 KB생명보험(2천375억원)과 NH농협생명(2천381억원)보다 낮고, 하나손해보험도 317억원으로 NH농협손해보험(838), KB손해보험(2천692억원) 보다 저조하다.

이에 지난 2020년 34.3%까지 상승했던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9월 말 29.1%로 하락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하나금융지주는 경쟁사와 사업다각화 수준을 비교할 경우 양적, 질적 측면에서 다소 열 위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양적 측면에서 총자산 규모는 KB금융그룹 및 신한금융그룹 대비 작으며, 질적 측면에서도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업권별 자회사의 시장지위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 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면서 "우리만의 진정한 위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M&A와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투자와 제휴를 확대하기로 했다.

문제는 M&A를 위한 자본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말 하나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4.48%로 당국의 규제 비율은 130%에 육박하고,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출자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중레버리지비율인데, 이 비율이 124%를 넘었다는 건 한도가 꽉 찼다는 의미"라며 "하나금융지주는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 여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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