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민족 대명절 설(구정)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경제에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 엄습하고 명절 연휴라는 수요 증가를 두고 자금 유동성이 적은 중소기업 표정은 어둡기만 한 가운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정보통신 분야 구원투수로 나섰다.
11일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설 연휴를 맞아 2천여개 중소 협력사에 납품대금 200억원을 100%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KT(대표 구현모)도 995억원 규모의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을 우선 납입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조기 지급안을 곧 공개할 계획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몰린 중소기업·협력업체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이통 3사가 내세우고 있는 파트너사 동반성장·윤리경영 실천 강화 연장선이기도 하다. 그간 3사는 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동반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우선 LG유플러스는 2014년부터 설 명절과 추석 연휴 전 납품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지난해 말까지 최근 10년간 LG유플러스가 조기 집행한 납품대금 누적액은 약 3천400억원. 올해 추석 연휴 전까지 누적 4천억원에 달하는 파트너사 납품대금이 조기 지급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조기 집행자금은 ▲무선 중계기·유선 네트워크 장비 등 납품 ▲네트워크 공사 ▲IT 개발 및 운영 등을 담당하는 협력 업체에 지급된다. 협력사는 신제품 생산·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 등에 조기 확보한 대금을 활용할 수 있다. 기업 운영을 위한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 여유 자본이 생긴 셈이다.
뿐만 아니다. 협력사 신제품 개발과 생산성 향상, 품질 제고 등에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 대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중소기업이 저리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동반성장펀드와 납품 이전에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론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컨설팅 프로그램과 5G 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디바이스 개발을 지원하는 5G 이노베이션랩, 중소 협력사가 통신장비나 솔루션 개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심사를 거쳐 채택된 제품에 대해 일정 수준 구매를 보장하는 협력사 제안의 날 등을 통해 협력사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김종섭 LG유플러스 동반성장·구매담당은 "명절을 앞두고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의 유동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으로서 파트너사들과 상생 및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KT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995억원 규모 중소 파트너사 납품 대금을 오는 19일까지 조기 지급한다. 이번 조기 지급에는 KT커머스와 KT엔지니어링, KTMOS 남부, 이니텍, 케이뱅크, H&C Network 등 6개 KT 계열사도 동참한다. KT그룹은 지난해 설에도 약 756억 원의 대금을 미리 지급한 바 있다.
KT는 설과 추석 명절에 중소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해왔다. 윤리경영 실천 강화를 위해 2023년 설 명절 클린 KT 캠페인도 곧 시행한다. 파트너사 등 이해관계자와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금지하는 해당 캠페인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KT는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펀드 운영 ▲중소기업 대상 100% 현금 결제 등 다양한 형태로 파트너사 자금 운용을 돕고 있다.
조훈 KT SCM전략실장 전무는 "설 명절 파트너사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조기 대금 지급을 추진하게 됐다"며 "KT는 파트너사와 함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반성장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K텔레콤도 파트너사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은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도 1천100여 개 중소 협력사와 전국 270여 개 대리점에 약 850억 원 대금을 선 지급했다. 올해 설 연휴 조기 지급액·지급 대상 등은 이르면 차주 발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상생 프로그램 선도와 실천에 대한 성과로 동반성장위원회·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1년 동반성장 유공포상 단체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김진원 SK텔레콤 코퍼레이트 플래닝 담당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힘쓰는 파트너들과 동반성장 협력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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