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출국해 도피행각을 벌여온 김성태 전 회장이 태국에서 붙잡히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았을 당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키맨'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태국 빠툼타니 골프장에서 전날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국에 의해 체포됐다. 김 전 회장보다 먼저 해외로 도피했던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도 같은 장소에서 붙잡혔다.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제3자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던 시간이다.
쌍방울그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8~2021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받을 때 전환사채(CB)를 변호사 수임료로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 대표가 도지사 당시에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구속기소)의 도움을 받아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남북경협 사업을 조건으로 거액을 북측에 전달한 의혹도 받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 가까이 도피 중이었다. 여권 무효화로 태국에서 추방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만약 그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하면 국내 입국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의 송환 거부 소송으로 1년가량 지체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양당의 희비는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가 총선을 앞둔 시점에 송환된다면 여당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를 만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여당은 이 대표를 향한 맹공을 펼칠 명분을 획득하게 된다.
반면 야당에서는 김 전 회장의 송환이 늦어질수록 총선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될 것이 자명해 그의 송환을 앞당기거나 아예 총선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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