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웨일스 축구 대표팀의 주장 가레스 베일(34)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베일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퇴를 알렸다. 그는 "신중한 고민 끝에, 클럽과 대표팀에서 즉시 은퇴하기로 했다"며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하겠다는 꿈을 이룬 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행운"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건 내 인생에 최고의 순간들을 안겨 주었다. 지난 17시즌은 최고의 시간으로 가득했고, 내 인생의 다음 장이 무엇이든 이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일은 2006년 사우샘프턴(잉글랜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이듬해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프로 초반에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뛰었지만 이후 빠른 발과 탁월한 공격 본능을 뽐내며 파괴력 넘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에는 토트넘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당시 추정 이적료는 역대 최고액인 8600만 파운드(약 1301억원)였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리메라리가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등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생활을 막판은 순탄치 않았다.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에 나서는 시간이 점차 줄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는 순간에도 골프를 치는 등 태업 논란에 휘말리며 적잖은 비난도 받았다.
베일은 2020-2021시즌 토트넘으로 임대돼 다시 기량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다시 돌아간 레알 마드리드에는 자신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지난해 6월 LAFC에 입단하며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2006년 웨일스 역대 최연소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베일은 A매치 통산 111경기에서 41골을 넣었다. 이는 자국 A매치 최다 출전, 최다골 기록이다.
베일은 웨일스를 이끌고 1958년 스웨덴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페널티킥으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은퇴 선언으로 이 대회는 베일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됐다. 베일은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한 결정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며 "웨일스 대표팀의 주장으로 뛰게 된 것은 다른 어떤 경험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내게 주었다"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손흥민은 베일의 앞날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SNS를 통해 "토트넘과 축구의 전설이다. 놀라운 커리어를 남긴 것을 축하한다"며 "다음 장에서도 행운이 따르길 빌어, 친구"라고 적었다.
이에 베일은 "고마워 쏘니"라고 화답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