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대형마트 업계의 '비명소리'가 올해엔 멈출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아직 긍정적이지 않다. 대형마트 업계의 영업실적은 험난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소비자들은 그나마 가진 여유 자금을 대형마트가 아닌 여행이나 명품에 쏟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공휴일 격주 휴무제 또한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마트로서는 저렴한 가격 정책 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점차 야외 활동이 늘어난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어떻게 유인할지, '집객력' 확보 여부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 합산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지난 2020년 1천697억원에서 2021년 1천529억원, 2022년 1천17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마트 할인점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천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억원 감소했다. 또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42억원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14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계속해서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2020년 회계연도(2020년 3월 1일~2021년 2월 28일) 기준 933억원 흑자에서 2021년 회계연도 기준 1천335억원 영업적자로 크게 부진했다.
올해도 대형마트 전망은 좋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매판매액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필수 소비재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할인점 사업 부진이 지속된 롯데쇼핑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한국기업평가는 악화된 수익성으로 인해 올해 마트 간 가격 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집객력 확보 여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점포의 집객력 확보는 코로나19로 e커머스가 활성화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유통 시장의 침투율은 2017년 20.9%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33.7%에 급상승했으며, 이어 2021년에는 36.1%까지 올랐다.
다만 작년 3분기 코로나19가 완화됐고, 이 영향으로 온라인 침투율도 2021년 9월 35.4%에서 2022년 9월 34.7%로 하락했다.
하락한 온라인 침투율은 높아진 명품 선호도와 함께 집객력을 잡은 백화점의 수혜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3분기 대비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이 64.6%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50.5% 올랐으며, 롯데백화점은 210억원 영업적자에서 1천89억원 흑자로 대폭 개선됐다.
백화점들은 집객력 확보를 위해 별도의 프로모션을 펼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크리스마스 외벽 장식 경쟁으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말 외부 장식을 선보인 이후 저녁 시간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다이닝 매출은 45% 늘어나는 효과를 누렸다.
이외 더현대 서울에서 신인 걸그룹 '뉴진스'의 데뷔를 기념해 열었던 팝업스토어, HDC아이파크몰의 '더미러' 포토존, 롯데백화점의 대형 '벨리곰'과 팝업 스토어 등은 모두 집객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반대로 할인마트는 대량구매 감소 추세에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근거리 업태 선호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집객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업태별 소매판매액 추이를 보면 편의점과 SSM은 2021년 9월 대비 2022년 9월 각각 10.2%와 0.5% 상승했지만 할인마트는 -1.4%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해마다 집중하는 행사는 있고, 올해도 연 초부터 연말까지 대형 행사들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 분들이 장바구니를 채우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대형마트다보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데 충실할 것이며, 이와 함께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집객력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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