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30%대까지 떨어졌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던 경매 시장에서도 열기가 싸늘하게 식어가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집값 추가 하락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거래 절벽이 여전한 가운데 올해도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경매 낙찰가율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5일 부동산경매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6.5%를 기록하며 9년 만에 80%선이 붕괴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10층)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101㎡ 매물은 2번째 입찰 만에 첫 감정가(26억2천만원)의 71.3% 수준인 18억6천892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4층) 전용면적 47㎡ 매물은 최초 감정가 10억4천만원이었는데 3회 유찰되며 최저 입찰가가 5억3천248만원까지 떨어졌다. 최종 낙찰가는 최초 감정가의 61.2%에 불과한 6억3천699만원이다.
수도권으로 지역을 확대해 살펴봐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69.7%)보다 1.7%포인트(p) 떨어진 68.0%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는 2.8명이 감소하며 5.6명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수구 더샵송도마리나베이(8층)다. 이 단지의 84㎡ 매물은 최초 감정가(9억2천만원)의 67.9%에 해당하는 6억2천464만원에 거래됐다.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27층) 85㎡ 매물은 최초 감정가인 7억1천600만원의 69.1% 수준인 4억9천490만원에 계약됐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73.7%로 전월(78.9%)보다 5.2%p 하락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천시 상동 대림e편한세상(4층)이다. 해당 단지의 84㎡ 매물은 첫 감정가(8억1천600만원)의 68.1% 수준인 5억5천555만원에 낙찰됐다.
5대 광역시 중에선 부산 아파트 낙찰률이 74.1%로 전월(78.5%)보다 4.4%p 하락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산 해운대메가센텀한화꿈에그린(16층)이다. 이 단지의 100.997㎡ 매물은 최초 감정가(7억9천500만원)의 65.2%에 해당하는 5억1천799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8개 도 중에선 충북(68.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78.4%) 대비 9.7%p 곤두박질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특히 음성의 한 공업단지 내 아파트 3층 31.15㎡ 매물에는 응찰자 8명이 몰렸지만 낙찰가율은 32.8%에 그쳤다. 해당 아파트 바로 옆 매물도 7명의 응찰자가 관심을 보였지만 낙찰가율이 34.4%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낙찰가율이 떨어지고 집값도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고 집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우려돼 낙찰가율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이제 아파트값이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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