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현재 철강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태풍 침수 피해, 노조파업 등의 위기를 겪으며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실과 지속 성장에 주목하며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유연성을 확보하고 신성장사업 추진 동력을 얻는 등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분위기는 좋지 않다. 중국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철강업황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철강 제품 가격의 소폭 반등이 예상되지만 중국의 생산 정상화가 업황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오는 2분기에는 제조업의 가동일수가 증가하며 철강 수요가 가장 좋지만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이마저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도 악화된 시황에 대비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올해 성장 기회를 선점하고 지속가능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7대 핵심사업별 성장전략' 실행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구조적인 저원가 생산체제 구축' 등을 강조하며 원가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경쟁력이 열위한 설비는 효율화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공정생략형 제품 제조기술 개발, 탄력적 원료 사용체계 구축 등 구조적으로 저원가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입에너지 가격 급등과 저탄소 조업 이행에 따른 수전량 증가로 에너지 비용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력 원 단위 감축, 에너지 및 발전효율 향상 노력 등 에너지 비용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도 수익 중심의 사업 전략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 강화, 탄소중립 전환 가속화, 미래성장 동력 확보 등 세가지 사업전략 실천이 필요하다"며 "올해 회사의 방향성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에 대한 원칙과 가치를 최우선의 덕목으로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 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열연과 냉연 사업 부문의 인적 분할을 언급하며 변화와 성장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장 부회장은 "각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의 과제를 안고 있으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시대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지주사 체제 전환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며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등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