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수습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가 데이터 유통·활용 및 빅데이터 플랫폼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 정부 차원의 빅데이터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과기정통부는 2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소재 바이브컴퍼니에서 '제 15차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KT, 네이버클라우드, 레드테이블, 빅밸류, 바이브컴퍼니, 다비오 등 국내 데이터 전문기업과 한국임업진흥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데이터 구축‧개방과 관련된 공공기관, 신한카드 등 산업계 전문가들이 자리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는 ▲산림 ▲문화 ▲연안 ▲소방안전 4분야에 걸쳐 플랫폼·성과 발표 및 활용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이용진 NIA 단장이 국가 데이터산업 인프라 계획을 선보인 후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 주재로 각 분야 참여자들이 종합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성기 한국임업진흥원 실장은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을 ▲산림자원 ▲치유복지 ▲재해안전 3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ESG 경영을 이행하는 데에 데이터를 제공, 실질적인 탄소중립이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지구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초해상도 기술들을 사용한다"며 "인위적으로 영상을 고해상도화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변화 탐지를 위한 또 다른 변화 탐지 기술을 적용한다"며 AI 기술 파이프라인을 구성하는 작업이라고 언급했다.
문화 부문에서는 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가 스마트 음식관광 산업 분야에 대해 설명하며 '문화 빅데이터 플랫폼'을 언급했다. 연안 분야에서는 김성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센터장이, 소방안전 데이터 분야에서는 박소아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각각의 데이터 활용 현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용진 NIA 단장은 "데이터 구축에서 활용으로 패러다임이 급변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했다면 현재는 조직과 비즈니스 단계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미래에는 데이터를 누구나 하나의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단장은 또한 "이를 위해 데이터 산업법 시행과 제도적 안착이 필요하다"며 "EU에선 이미 데이터 스페이스를 분야별로 구축한 바 있고 에스토니아에서도 정보교환이 가능한 공공정부 패권을 만들었으며 캐나다서도 CDXP를 구축, 정부가 서비스를 상호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공공과 민간에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둔 사실을 언급하며 하나의 메타플랫폼을 국가 인프라 사업 개념으로 만드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각 분야 관계자들의 공공기관 데이터 산업 활성화 요구가 이어졌다. 이재용 바이브컴퍼니 대표는 앞선 발표에서 ESG 경영과 관광 빅데이터를 연결한 점에 주목하며 "오늘 자리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활용 분야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런 분야들이) 모여서 플랫폼의 거대한 가치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활용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구름 빅밸류 연구소장 역시 "2019년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하면서 센터에 참여하게 됐다"며 "(해당 시기는) 민간에도 데이터가 많은데, 실제로 데이터가 상품화돼 시장에 나오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시행되는 다수 정책들이 과거 원석을 데이터로 만들어 유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와 공급자를 세분화해 다양한 정책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들이 생겨난다면 데이터가 더 잘 발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 산업을 바라보는 대기업들의 시선도 있었다. 이종헌 KT 상무는 "대기업은 항상 사업성에 대한 이슈가 있어 데이터는 자체 수익성마저 없으면 계속해서 내부의 도전을 받게 된다"면서 "가격을 낮추면서 수익성까지 보장하려면 현재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데이터를) 판매하다 보니 맞춤형 데이터에 대한 니즈(수요)가 강하다. 일일이 대응하려면 현재 플랫폼 기능으로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공공에서 또 다른 민간들에게 데이터를 주려면 대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플랫폼에) 준다면 좋은 의미의 데이터가 또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준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올해 스마트팜 분야를 시작했다. 실제 이용률이 떨어지는 이유를 보니 소비시장이 안 만들어진 상황 같다"며 "좋은 데이터를 만들고 이걸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시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검색 트렌드를 가지고 활용한다거나, 쇼핑에 어떤 게 타겟이 되는지도 중요할 것"이라면서 "데이터인데도 실제 이용이 불가한 문제가 있다. 민간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시장이 활성화돼 민간을 끌어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 업무를 확실히 나누거나, 고유 업무에서 대국민 서비스를 만드는 등이 방안이 민간시장 확산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왜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했는지를 돌이켜 보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기획과 함께 재정당국과 상의해 나가고 예산을 반영해 나갈 때의 목적이나 배경이 반영되고 있는지 (이를) 달성했는지 고민을 인식하고만 있고 재정당국이나 외부를 잘 설득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외부에서 봤을 땐 빅데이터 플랫폼에 대해 잘 모르는 측면이 있어 이런 점도 반성적으로 봐야 할 것 같아 마련한 자리"라고 부연했다.
그는 앞으로 경제 성장과 세계 선도를 기대할 수 있는 인프라로 '데이터'를 꼽기도 했다. 박 차관은 "데이터는 잘 보이지 않는 인프라여서 인프라로 인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이런 부분들을 잘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해당 부분을 잘 반영해 내년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분야 국정과제의 실효성 있는 추진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현장 간담회를 열고 각 분야 의견을 수렴 중이다.
/박소희 수습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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