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0%를 밑돌면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긴축정책의 충격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침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고금리로 인한 충격도 지속할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리뷰를 통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고물가 지속, 긴축기조 장기화 및 이에 따른 금융 불안 발생 가능성,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 수급 및 공급제약 등 성장 경로상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미국의 개인소비가 주춤하며 경제성장률 하락을 부추길 전망이다. 한은은 고물가 지속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데다 팬데믹 대응 관련 조치 종료 영향으로 이전소득 감소세가 이어지고 고용시장 사정 둔화로 임금 소득 증가세가 약화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과 주택 등 자산 가격 하락도 소비 여력을 추가로 떨어트린다. 주요 기관들은 미국의 개인소비 증가율이 연간으로 0%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투자는 경기 여건 관련 불확실성 확대, 실질금리 상승 등으로 기업의 투자 의사 결정이 신중해지면서 전년 대비 증가세가 상당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고용시장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경영 여건 악화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 대비 많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며 실업률도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굳어지면서 중장기적인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통상 연준은 경기가 수축 국면으로 전환하기 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했으나, 이번에는 경기가 수축하고 있음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금융긴축이 내년 중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미국 노동시장 상황과 민간 부문 경제 여건, 물가 오름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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