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판매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커머스처럼 온라인에서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판매하는 흐름이 확산 중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자 제공 중인 쇼핑 관련 영상 서비스들에서 짧은 영상(숏폼)을 도입하며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월부터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에서 2분 이내 분량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모아 제공하는 '숏클립'을 베타로 운영하고 있다. 판매자에겐 관련 도구 모음(툴)을 지원한다.
판매자는 직접 만든 영상을 등록하고 판매 중인 상품을 연동하거나 관련된 콘텐츠를 연결할 수 있다. 라이브(실시간 방송)를 진행하지 않아도 독립된 숏폼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 11월 숏클립 거래액은 10월 대비 약 70% 늘었다. 이중 뷰티팁, 패션스타일링, 푸드(음식) 레시피, 펫(동물) 관련 콘텐츠가 인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측은 "'숏클립' 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하는 '숏클립 화법스쿨'과 같은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며 "라이브 경험은 없지만 '숏클립'은 자주 올리는 판매자들이 생겨나고 있고 라이브 전 예고나 라이브 후 추가 매출을 위해 운영하는 판매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메신저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단 여기서 주로 볼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는 1시간 분량이다.
짤막한 영상은 카카오가 인수한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의 '그립' 앱에서 '패션 쇼츠'를 통해 제공 중이다. 의류 등 패션 상품 판매자가 짧은 영상을 만들어서 다시보기(VOD)로 올리면 이를 '그립' 홈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하는 형태다.
그립컴퍼니 측은 "내년에 숏폼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숏폼 기능을 통해 이용자에겐 쇼핑의 재미를 제공하고 판매자에겐 라이브 시간 외에도 매출을 발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짧은 분량의 영상 소비가 늘면서 이런 시도들은 젊은 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Z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 세대에서 긴 템포보단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패턴이 엿보이고 쇼핑의 경우 상품 정보만 간략하게 전달하면 되기 때문에 여러 시도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전자제품처럼 구매할 때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상품보다 간단하게 살 수 있는 저관여 상품(구매 전 정보 탐색 과정이 짧은 상품, 습관적으로 소비하고 가격대가 낮은 특징)과 숏폼이 결합하기 좋은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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