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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이탈 대비 나선 보험사, 유동성 확보 고군분투


농협생명 추가 RP 매도 검토…삼성·롯데손보 등 차입 한도 확대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들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하거나 단기 차입 한도를 늘리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저축성보험 해지와 연말 퇴직연금 만기 등으로 고객 이탈 현상이 지속하면서 보험사들이 유동성 관리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RP 매도를 통해 단기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H농협생명은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이달 초 처음으로 RP 매도에 나섰다. 지난 2일 RP 매도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500억원 규모로 RP를 매도했다. RP는 대표적인 단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금융사가 일정 기간 후 금리를 더해 다시 사는 것을 조건으로 파는 채권을 말한다.

사진은 현금(동전)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농협생명은 RP 매도 시스템의 정상 여부를 확인한 만큼 자금 조달 수단으로 RP 매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최근 RP 매도 시스템을 통해 정상적으로 상환하는 것까지 확인해 시스템이 안정화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연내에 추가로 PR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RP 매도를 통해 유동성 확보를 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발표한 '보험사 유동성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보면 보험사의 RP 매도액은 지난 9월 9조4천억원에서 10월 10조4천억원, 지난달 24일 기준 12조7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RP 매도액이 5조6천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단기차입금 한도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통상 만기 1년 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최대한의 수준을 의미한다. 급전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의미로, 해당 한도를 늘린다고 해서 당장 돈을 빌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최근 롯데손해보험은 단기차입금 한도를 기존 1천500억원에서 3조3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삼성생명과 푸본현대생명도 각각 3조원대, 1조원대로, 신한라이프도 1조원대로 단기차입 한도를 늘렸다.

보험업계가 연말 자금 조달 창구 확보에 열을 올리는 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저축성보험 중도해지와 퇴직연금 만기를 앞둔 자금 이탈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생명보험사들은 10년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들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6%에 육박하는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내걸고 있다. 일부 중소형사에서는 금융당국의 수신 금리 경쟁 자제 당부로 대형사와의 금리 차별화를 두지 못하면서 고금리 판매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퇴직연금은 통상 1년 단위로 사업자와 기업 간 계약이 이뤄진다. 연말 퇴직연금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1실장은 "연말 퇴직연금 시장에서 30% 정도의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올해는 금리 인상이라는 특수성으로 이동 규모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이 연말 자금 이탈로 유동성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앞으로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추가로 대책을 내놓는 곳들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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