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1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현장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 선수가 결장한 팀을 만나면 더 껄끄럽고 부담된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선수들이 상대팀 외국인 선수가 없다고 헤이해질까봐 걱정"이라며 "오늘(16일) 경기를 앞두고도 이 점에 대해 계속 얘기했다. '더 무서운 팀'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석 감독의 걱정처럼 OK금융그룹은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KB손해보험전이 끝난 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석 감독은 "역시나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초반 선수들 응집력이 좋지 않았고 상대 리시브가 되다 보니 세트 플레이를 전혀 막지 못하면서 1세트를 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리시브 뿐 아니라 공격이 잘 통하지 않은 차지환을 박승수와, 베테랑 미들 블로커 진상헌을 대신해 문지훈을 코트로 내보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교체 카드는 잘 들어맞았다.
박승수는 리시브에서 잘 버텼고 블로킹 1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55.5%로 높았다. 문지훈도 상대 공격을 한 차례 가로막았고 5점을 기록했다.
특히 남자부 경기에서 잘 나오지 않은 이동 속공으로 2점을 올렸다. 석 감독은 "잘하면 당연히 기용한다고 선수들에게도 얘기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베테랑이라고 무조건 코트에 나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잘해줬다.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코트 안에서 다 보여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KB손해보험은 1세트를 먼저 따냈고 3세트는 세트 중반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4세트에서도 승부가 결정되는 랠리때까지 OK금융그룹을 따라 붙었다.
후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없다보니 결정력이 조금 아쉽다"며 "선수들이 고비에서 좀 더 결정을 냈다면 우리가 상대를 이길 수 도 있던 경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의 다음 상대는 우리카드다. 오는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만난다. 공교롭게도 우리카드도 '주포' 아가메즈(콜롬비아)가 부상을 당해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1위 대한항공과 맞대결한다.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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