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위치한 한양아파트가 최고 54층 높이로 재건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집값이 다시 꿈틀거릴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서울시가 최근 공개한 한양아파트 초고층 재건축 내용이 담긴 '신속통합기획안'이 이미 오세훈 시장 취임 당시 상당 부분 진행된 '서울플랜 2040(35층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책)'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오 시장 취임 당시 내놓은 정책의 규제 완화 기대감이 이미 여의도 집값에 호재로 반영돼 있다는 판단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영등포구청은 지난 14일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어 해당 단지를 최고 54층 높이로 설계해 세대수를 1천200가구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신속통합기획안을 공개했다.
해당 계획안에 따르면 한양아파트엔 인근에서 일하는 금융권 직장인을 겨냥한 오피스텔 200실이 지어진다. 저층부에 마련되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용 사무실은 시가 합리적인 가격에 임대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올 수 있게 해당 단지의 용도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에 단지의 용적률을 600%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 주민들이 최고 층수를 54층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높이 200m 이하까진 열려있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진행될 심의에서 한양아파트의 최고 층수가 60층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서울시는 조만간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열람을 공고할 예정이다. 해당 계획엔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의 내용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개발 호재가 실제로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설명회의 골자는 종상향을 실시해 용적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기존에 나왔던 내용과 다르지 않아 이번 발표의 영향이 여의도의 인근 재건축 단지에 추가로 반영돼 집값을 올리진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미 과거 오 시장의 서울시장 당선 직후 서울플랜 2040을 상당 부분 진행한 바 있다. 또 이를 구체화해 이달 1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으로 확정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계획안에서 층수를 비롯해 구체적인 내용이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이번 계획안의 공개를 통해 한양아파트의 최고 높이를 54층으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다른 계획들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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