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비씨카드의 결제망 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우리카드의 '탈 비씨' 독자 결제망 구축이 임박하면서다. 우리카드 이탈에 따른 비씨카드의 매입업무 수익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 가운데 유일하게 독자 결제망이 아닌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했다. 수수료를 내며 카드발급부터 가맹점 모집·관리와 운영업무 등을 비씨카드에 위임해왔다.
지난 2013년부터 독자 결제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내부 검토는 계속했으나 구축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미뤄져 왔다. 독자 결제망 구축은 지난해 초 부임한 김정기 사장에 의해 본격화했다.
최근 우리카드는 비씨카드와 운영을 분리한 독자 우리카드(카드사 코드 17)를 내년 2월 27일에 출범하기로 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등에 결제창, 가맹점 번호 변도 운영, 카드사 정책 등에 관한 운영 정책도 보냈다.
비씨카드 결제 네트워크에서 벗어난 우리카드 독자 결제망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우리카드는 250만 가맹점을 모집해 비씨카드 결제망 체계에서 벗어난 독자 결제망 체계 구축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 독자 결제망 구축 작업 완료가 다가오면서 비씨카드 수익성 악화 문제도 현실화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은행이나 카드사의 결제 프로세싱 업무를 대행하는 것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수익 2조8천700억원의 81.9%(2조3천500억원)가 매입업무에 관한 수익이었다. 특히 우리카드는 비씨카드 결제 대행 업무 수익 가운데 40%(추정)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탈 시 수수료 수익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업계는 우리카드 독자 결제망이 자리 잡으면 비씨카드는 연간 2천억원가량의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정한다. 수익에 타격을 예상하는 만큼 비씨카드는 사업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카드 상품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페이북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데이터 사업과 결제망 사업 해외 진출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15일 "우리카드 독자 결제망 구축이 수익 부분에 미치는 영향은 출범 후 1년 정도의 결과물을 놓고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별개로 지난해부터 자체 카드 발급을 시작했고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과 데이터 사업도 중점적으로 준비한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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