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을 깜짝 방문하며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쿡 CEO는 그간 일본을 포함해 다양한 아시아 국가를 방문했지만, 10년 동안 한국은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어 한국 홀대 논란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쿡 CEO는 전날 그렉 조스위악 애플 글로벌마케팅 부사장 등과 일본을 방문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부품 공급업체 및 앱 개발자와의 협력 강화 등이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트위터를 통해 일본에서의 일정을 상세히 공유했다. 전날 구마모토성을 시작으로 구마모토 고후쿠 초등학교에 방문한 사진을 게재했다.
쿡 CEO는 "일본에 돌아와서 반갑다"며 "구마모토성을 방문해 랜드마크를 복원하기 위한 작업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고후쿠 초등학교는 창의성과 기술을 교실에 접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아이패드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니 공장을 방문한 사진을 게재하고 "애플은 세계 최고의 아이폰용 카메라 센서를 적용하기 위해 10년 넘게 소니와 협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후 쿡 CEO는 긴자에 있는 애플스토어, 게임회사 코나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베르디 등을 방문했다. 또 요코하마에 있는 기술센터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했다.
쿡 CEO의 방문 일정에 맞춰 애플은 일본 공급망 확대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1천억 달러(약 131조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아이폰 전용 앱 서비스 등을 통해 일본에서 총 100만 명에 달하는 고용창출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은 일본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협력 강화는 물론 시장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실제 미국 컨설팅업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애플 앱스토어가 제공하는 상품·서비스 매출에서 일본은 346억 달러를 기록, 중국(3천억 달러), 미국(1천750억 달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업계에선 쿡 CEO가 일본과 달리 한국 시장은 찾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홀대론'을 거론하는 분위기다. 쿡 CEO는 과거 최고운영책임자(COO) 시절 한국을 찾은 적이 있지만, CEO에 오른 뒤 10년 동안 방문한 적은 없다.
앞서 지난 2016년, 2019년 일본 방문 때도 한국은 들르지 않았다. 특히 2016년에는 중국과 일본을 함께 방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쿡 CEO는 삼성전자를 의식해서인지 한국 시장에는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 것 같다"며 "애플의 한국 홀대론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한국을 신경 쓰지 않는 행보가 의아할 정도"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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