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2022년 게임업계 어떤 일 있었나…말그대로 '다사다난'


김정주 타계부터 위믹스 사태까지…업계 지형도 바꾼 뉴스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2022년은 게임산업의 지형도를 바꾼 의미있는 사건들이 연이은 한해였다. 한국 게임계의 '맏형'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타계하고 지난 2년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게임업계의 '오프라인' 행보가 재개됐다.

선두주자인 위메이드가 유탄을 맞으면서 P2E 게임 시장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는가 하면 트럭 시위에 이은 마차 시위까지 불거지며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가 화두에 올랐다. 2022년을 달군 주요 이슈들을 정리했다.

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 [사진=엔엑스씨]
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 [사진=엔엑스씨]

◆김정주 넥슨 창업주 타계…아내가 유지 잇는다

한국 게임산업의 선구자이자 맏형 넥슨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가 미국 하와이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이 3월 1일 전해졌다. 게임업계는 물론 재계, 정계에서도 고인을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김정주 창업주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박사과정을 6개월 만에 그만두고 1994년 넥슨을 창업해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을 흥행시키며 국내 최대 게임업체로 발돋움시켰다. 인수합병(M&A) 안목도 탁월한 고인은 크고작은 게임사의 인수 또한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비게임 분야에 투자하기도 했다.

고인 타계 후 넥슨이 다시 외부에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아내인 유정현 감사가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이러한 우려는 기우로 끝났다. 엔엑스씨는 유정현 감사가 지난 8월 김정주 창업주가 보유한 엔엑스씨 주식 13만2천890주를 상속받으면서 지분율이 기존 29.43%에서 34%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3년만에 정상 개최된 지스타 2022 풍경. [사진=박예진 기자]
3년만에 정상 개최된 지스타 2022 풍경. [사진=박예진 기자]

◆게임업계 재택 종료…게임전시회도 '오프라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년여간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간 게임업계가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전면 출근제로 전환했다. 게임사들은 3일 출근하고 2일 재택을 하는 이른바 '3+2제' 등을 앞서 시행하는 연착륙 과정을 거친 뒤 전면 출근을 시작했다. 장기간의 재택근무로 인해 지연된 개발 일정이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됐다. 반대로 재택 종료에 따른 불만도 감지됐다.

엔데믹은 위축됐던 게임 전시회 풍경도 바꿔놓았다. 지난 11월 폐막한 지스타 2022년 3년만의 완전 정상 개최되며 나흘간 18만4천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흥행을 거뒀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스타 2019의 24만4천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7배 증가한 수치다.

해외 게임전시회들도 오프라인으로 회귀했다.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 꼽히는 독일의 게임스컴와 일본 도쿄게임쇼는 모두 정상 개최됐다. 다만 미국에서 열리는 E3 2022는 취소됐으나 내년은 정상 개최될 예정이다. 차이나조이도 올해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중국 내자판호를 발급받은 '이터널리턴: 인피니트'. [사진=넵튠]
중국 내자판호를 발급받은 '이터널리턴: 인피니트'. [사진=넵튠]

◆'띄엄띄엄' 판호 발급…아직은 굳게 닫힌 中

국내 게임사들의 주된 관심사인 판호는 올해도 '띄엄띄엄' 발급됐다. 외자 판호는 없었고 중국 업체에게 IP를 지급해 현지에서 만든 게임에 발급되는 내자 판호가 주를 이뤘다. 수년에 걸친 판호 '희망고문'에 지친 업체들은 이제 중국 대신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이기도 하다.

올해 내자 판호의 수혜를 입은 게임사는 넷마블과 넵튠이다. 넷마블이 보유한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해 현지 업체가 만든 '신석기시대'가 지난달 내자 판호 대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이 중국 파트너와 함께 개발 중인 '이터널리턴: 인피니트'가 7월 내자 판호를 발급받았다.

판호 장벽을 뚫었다고 반드시 중국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지난해 외자판호를 발급받아 이목을 끌었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올해 4월 중국 출시 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출시 5년을 앞두고 있을 만큼 노후화된 점과 국내와 다른 중국의 게임 트랜드와 눈높이 등이 부진 이유로 꼽혔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된 '위믹스'. [사진=위메이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된 '위믹스'. [사진=위메이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P2E 게임 '흔들'

국내 P2E 블록체인 게임의 선구자였던 위메이드가 직격을 맞았다. 위메이드의 기축통화이자 가상화폐인 '위믹스'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거래지원이 종료되면서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모임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는 위믹스의 유통량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달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고 이에 불복한 위메이드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위메이드는 항고를 이어가는 한편 다른 국내 거래소인 '지닥'에 위믹스를 상장하며 겨우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이처럼 위메이드가 주춤하면서 P2E 게임에 대한 우려감도 확산됐다. 앞서 불거진 루나 사태와 글로벌 거래소 FTX 파산에 이어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사태까지 3연타가 터지면서 '크립토 윈터'가 불거진 영향이다. 새로운 대세로 받아들여졌던 P2E 이른바 돈 버는 게임에 대한 회의론이 이는 가운데 내년도 시장 현황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마무스메 마차 시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우마무스메 마차 시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우마무스메 마차 시위…이용자 권익 관심 커져

올해는 게임 이용자의 권익이 대두된 한해이기도 하다. 8월 불거진 '우마무스메' 마차 시위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우마무스메의 소홀한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트럭이 아닌 마차를 판교 일대에 보내는 시위를 하면서 이목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우마무스메의 국내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는 운영진 교체와 마차 시위의 도화선이 됐던 '키타산 블랙' 복각 등 사후 조치로 돌아선 게임팬들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했다. 집단 소송을 제기했던 이용자 대표 측은 카카오게임즈의 변화 노력이 보인다며 고소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마무스메는 다시금 인기를 회복한 상태다.

우마무스메 사태는 게임 이용자의 권익 보호가 수면 위로 부상한 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게임사들의 운영에 반발한 이용자들이 집단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면 실제 게임 매출을 급락시킬 수 있다는 사례로도 남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당시 대선 게임 공약.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당시 대선 게임 공약. [사진=국민의힘]

◆대선 핫 키워드로 부상한 게임…그러나

게임은 올해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정치권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게임이 이처럼 주목받은 건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거대 양당 후보는 앞다퉈 게임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등 게임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2030 세대가 핵심 지지층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들이 많이 즐기는 게임에 대한 공약 또한 역대급으로 쏟아졌다.

다만 대선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놓은 게임 공약 이행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장애인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등 게임 이용자 친화적인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2022년 게임업계 어떤 일 있었나…말그대로 '다사다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