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주요 전자업체들이 내년 확장현실(XR) 시장에 뛰어든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인 만큼 미래 먹거리로 XR을 점 찍고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체들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X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XR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가 확산으로 XR 기술의 적용 범위는 보다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는 XR 시장이 지난 2020년 258억4천만 달러(약 33조6천억원)에서 오는 2026년 3천978억1천만 달러(약 5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성장률(CAGR)이 57.9%에 달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 1차 협력사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XR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MWC 2022'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가 요즘 화두인데, 삼성전자도 잘 준비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현실과 같은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XR 기술은 필수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투자자회사인 삼성넥스트는 최근 웨어러블 하드웨어 전문 기업 익사나의 시드펀딩 라운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사나는 AR 헤드셋 스타트업으로, 삼성넥스트 등의 투자자는 총 300만 달러(약 40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XR 기기 상용화에 앞서 '올레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레도스는 기존 유리 기판으로 제작되는 OLED와 달리 실리콘 기판에 제작된다. 이 때문에 메타버스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해상도와 휘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XR 시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고, 수익성과 물량 등이 기준에 맞는다면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며 "시장 개화기 때 필요한 내용들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XR 시장은 디스플레이에 대한 불만과 페인 포인트가 그 어떤 제품보다 큰 영역"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형 OLED, 자동차용 OLED, IT OLED에 쓰이는 핵심 기술력을 갖고 있고, 이는 XR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이미지를 3차원으로 인식해 구현하는 '3D 센싱모듈'에 힘을 싣고 있다. XR 헤드셋은 입체영상 구현을 위한 3D 센싱모듈 탑재가 필수적인데, LG이노텍은 해당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AR 헤드셋 등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업계에선 지난 6월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 22'에서 AR 헤드셋이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시점이 미뤄지는 분위기다.
애플은 최근 MR 헤드셋 전용 운영체제(OS)로 알려졌던 '리얼리티OS'의 명칭을 'xrOS'로 변경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xr'은 확장현실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개최되는 'CES 2023'의 최대 화두는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XR 헤드셋이 될 전망"이라며 "특히 2024년부터 XR 시장은 폭발적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만큼 업체들도 선제적으로 준비에 나선 모습"이라며 "특히나 XR은 시장 개화 후 큰 폭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적극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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