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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속도'…"내년 IDC 규제 강화 예상"


IDC 전 세계 전력 소비량 3%…데이터 수요‧온실가스 배출 ↑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지속가능성 요건을 갖춘 데이터센터(IDC)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디지털 기술 활성화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IDC의 전력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IDC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에너지효율 향상과 냉각수 감축 등을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김문기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김문기 기자]

10일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버티브(Vertiv)‘에 따르면 전 세계 IDC는 지구촌 전체 전력 소비량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IDC 설비는 연간 20~50MW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이는 3만7천 가구의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2030년에는 IDC 전력 소비량이 3000TWh(테라와트시) 수준으로 증가해 전체 전력 소비의 8%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DC 냉각을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물이 사용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증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는 IDC의 평균 용수 사용 효율(WUE)은 kWh(킬로와트시)당 1.8L다. 매일 3백만~5백만gal(갤런)에 해당하는 물을 소비하는 셈이다. 이는 인구 3만~5만명 규모의 도시가 소비하는 물 사용량과 맞먹는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내년에는 IDC에 대한 정부 규제와 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버티브는 보고 있다. 지속가능성 투자가 IDC 경쟁력으로도 연결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은 냉방‧전력 효율을 높이거나 재활용수‧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기존 전력효율지수(PUE) 대비 확장된 지표를 제시하는 등 프레임워크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 ▲온실가스 배출 ▲물 ▲폐기물 ▲토지‧생물 다양성 등 5가지 영역의 IDC 지속가능성 지표를 개발했다. 각 영역을 기반으로 23개의 주요 지표를 설정, 표준화된 측정기준을 마련했다.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추적‧보고하고, 냉각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재활용수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계약을 맺고 전력을 공급받는 전력거래계약(PPA)과 마이크로그리드 등 맞춤형 재생에너지 조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상당한 폐기물이 생성되는 만큼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핵심이다.

에퀴닉스는 ▲연료전지 ▲스마트 냉각설비 ▲간접 증발 냉각 장치(IDEC) ▲열에너지 저장기술(ATES) ▲열적 향상 설계 ▲딥 레이크 워터 쿨링 시스템(DLWC) 등을 활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뉴욕, 로스엔젤레스 지역 일부 IDC에 38MW 규모의 연료전지를 구축했다. 보조전원장치를 기존 디젤 발전기에서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적은 수소연료전지 등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DC의 에너지 소비 중 냉각설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을 차지한다. 간접 증발 냉각 장치는 전력량을 줄이기 위해 자연에너지인 외기를 최대한 이용하는 방식이다. 에퀴닉스는 뉴욕지역 IDC에 해당 설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 IDC 시설 내부 온도를 미국냉동공조협회(ASHRAE)의 A1A 표준과 부합하는 27℃로 유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에서 2030년까지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자신들이 사용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사회에 반환한다는 프로젝트다. ▲물 효율 개선 ▲지속가능한 수자원 사용 ▲지역사회 재사용을 위한 물 반환 ▲물 보충 프로젝트 지원 등이 핵심 전략이다.

IDC를 냉각하는 데 물을 사용하지 않고 외부 공기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거나 물을 재사용해 냉각에 소비되는 물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AWS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IDC 중 20곳에서 빗물 등 재활용수를 사용하고 있다.

지오다노 알베르타치(Giordano Albertazzi) 버티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IDC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IDC 설비들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용수 사용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생존과 미래를 위해 에너지‧용수 소비 효율을 공격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규제 강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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