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인도 시장을 두고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TV 시장에서 비슷한 점유율로 1, 2위에 올라있는 만큼 '왕좌'를 둘러싼 경쟁이 보다 치열해진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인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는 인구가 14억 명에 달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60%, 가전 보급률은 20% 수준에 그쳐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스마트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인 샤오미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인도 스마트TV 시장이 전년 대비 38% 성장한 것으로 파악했다. 샤오미는 11%, 삼성전자는 10%의 점유율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양사의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하다.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점차 좁혀지는 분위기다. 지난 2019년만 해도 샤오미는 27%, 삼성전자는 13%로 양사의 격차는 14%포인트에 달했지만, 2020년 7%포인트(샤오미 23%·삼성전자 16%), 지난해 2%포인트(샤오미 18%·삼성전자 16%)까지 줄었다.
샤오미는 지난 2018년 2월 인도 스마트TV 시장에 진출한 뒤로 중급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4년간 인도에서만 800만 대의 스마트TV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QLED 등 하이엔드 제품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인도 내에서도 프리미엄 TV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세계 1위' TV 업체로서의 기술력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샤오미를 추격하며 가장 큰 TV 브랜드가 되기 직전"이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QD-OLED TV를 인도 시장에 내놓을 경우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까지 인도 1위 스마트폰업체였지만, 2018년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1위 자리를 뺏긴 이후 중국 업체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1분기 샤오미 23%, 삼성전자 20%에서 2분기 샤오미와 삼성전자 각각 19%를 기록하는 등 조만간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3분기의 경우 샤오미 21%, 삼성전자 19%로 격차가 소폭 벌어진 상태다.
피처폰을 포함한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8%의 점유율로 샤오미(15%)를 앞서고 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16%), 샤오미(15%)에서 격차가 벌어진 모습이다.
샤오미는 조만간 인도 시장에 샤오미13 프로와 레드미노트12를 출시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A14, 갤럭시M04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높아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이라며 "기존에는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시장 공략 포인트가 많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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