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런 멤버로 3연패를 당하면 안되는데 제 책임이 크고 선수들도 이런 결과를 내면 안되겠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한국전력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고 3연패를 당했다. 부진이 길어질 것 같았지만 현대캐피탈은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연패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승점3을 손에 넣으며 3위에서 2위로 순위도 끌어올렸다. 최 감독은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연패 당시와 오늘(24일)은 사뭇 다른 분위기로 경기를 시작했다"며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와 블로킹에서 우리카드에 우위를 점했다. 각각 11-2(블로킹) 7-1(서브 에이스)로 앞섰다. 23범실을 했지만 세트 승부가 기울어진 뒤 나온 실수가 많았다. 세트 초중반까지는 범실이 자주 나오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추구하는 배구가 됐다고 본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기본기에서 잘된 플레이가 나왔다"며 "수비에서 안정되다 보니 세터 김명관이 보내는 패스(토스)도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브 공략도 잘 통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상대가 잘 한 경기였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서브가 잘 통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2세트를 앞서가다 역전을 허용했고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신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이 부분이 블로킹에도 영향을 줬다"고 얘기했다.
현대캐피탈은 미들 블로커 박상하가 이날 다섯 차례나 상대 공격을 가로막았다. 리베로와 세터 김명관을 제외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 5명이 모두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은 어느 팀이든 연승 또는 연패를 번갈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어떻게 치고 나가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를 통해 2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V리그 복귀전을 치른 우리카드 아가메즈(콜롬비아)는 13점 공격성공률 35.4%를 기록했다. 신 감독은 "첫 경기지만 괜찮은 플레이를 했다고 본다"며 "황승빈을 비롯한 팀 세터진과 좀 더 손발을 맞추고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며 "그렇게 되면 아가메즈를 활용한 플레이도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과 견줘 휴식기가 좀 더 길다. 다음 경기는 30일 예정됐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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