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탓이라 주장하며 자신은 당시 국회의원이 아니었다고 발을 뺐다.
정 전 최고위원은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이태원 참사 관련 수사선상에 오른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폼나게 사표' 논란이 불거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의원은 "경찰·검찰의 수사는 개인의 법적 책임을 중심으로 수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놓치는 것들이 생길 수 있다"며 "시스템의 전반적인 문제를 진단하기 위한 과정, 수단으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세월호 이후 국정조사를 수차례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전반적인 시스템 문제를 문재인 정부 때 왜 만들지 못했냐는 지적이 진짜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이후 전반적 시스템 문제를 정부와 국회가 해야 했다. 민주당은 다수당이다. 민주당에서 뭔가 지적하려면 본인들이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는 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 의원이 "이태원 참사가 터지자마자 정부가 한 말이 '주최자가 없는 축제의 경우 우리 법 제도가 미비해 규정이 없다. 만들겠다' 였다"며 "근데 '재난안전기본법'을 비롯해 관련 법규를 봤더니 그런 제도가 다 있더라"고 받아쳤다.
또 "국회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사건을 단순 형사 사건이 아닌 '국정조사'를 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 왜 대비하지 못했냐' 이렇게 얘기하기 시작하면, 따지고 보면 정미경 최고위원님도 국회의원 아니셨냐. 그때는 왜 이거 관련해서 막지 못하셨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정 전 최고위원은 "저 (그때) 국회의원 아니었다"고 답했고, 이 의원이 "아니셨냐, 언제 하셨냐"고 재차 되묻자 다시 "세월호 때 국회의원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때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러면 뭐 무슨 단군 할아버지까지 올라가서 시스템을 만들었어야지 않냐. 그렇게 얘기하지 시작하면 아무도 그냥 책임지지 말고 그냥 옛날 탓만 하자는 얘기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에서 제주로 향하던 선박 세월호가 침몰하며 승객 292명이 목숨을 잃은 대형 사고다.
정 전 최고위원은 제18, 19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됐고 2019년부터는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2020년에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2021년 6월부터 8월까지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냈다.
제19대 국회의원 임기는 세월호 참사 약 3개월 후인 2014년 7월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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