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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빚 못 갚는 고객 늘어…실적 악영향 '우려'


대환론·리볼빙 잔액 전년 말보다 9219억원 증가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차주(대출자)의 채무부담이 늘었다. 취약 차주(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저신용자)가 많은 카드사에선 차주 상환 여력 저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부실 우려는 향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지시간으로 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일 86.8%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도 발맞춰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시장은 예상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현재 3.0%인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차주들의 채무부담이 늘었다. 사진은 매장직원이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정소희 기자]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차주들의 채무부담이 늘었다. 사진은 매장직원이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정소희 기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주들의 한 숨도 늘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가 오르며 대출금리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취약차주들은 늘어난 상환 부담에 충격을 크게 받는다. 한국은행 분석에 의하면 취약 차주는 과거 금리인상기(2016년 4분기~2019년 1분기)에 연체율이 1.9%p 증가했다.

특히 취약 차주 비중이 높은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대출 부실화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전사의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취약 차주 비중은 64.6%(74조8천억원)에 달했다.

카드사 차주들의 상환 여력 저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 9월 말 기준 대환론 잔액은 9천498억원이다. 지난해 말 8천837억원보다 7.5%(661억원)가량 증가한 규모다. 대환론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연체자에게 갚아야 할 대출금을 다시 빌려주는 상품이다. 대환론 잔액이 증가한 것은 당장 원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거나, 상환 여력이 떨어진 차주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카드 대금 중 일정 비율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내달로 미루는 결제성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잔액 규모는 매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지난 9월 말 6조9천378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820억원보다 14.07%(8천558억원) 늘었다. 결제성 리볼빙은 법정 최고 금리(20%)에 육박하는 이자와 신용도 하락 위험에도 당장 대금을 갚기 어려울 때 쓰는 수단이다. 대환론과 마찬가지로 상환 여력이 저하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한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의 상환 여력 저하와 연체 등 부실 위험이 높아질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렸다. 카드사가 쌓은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말 9조6천753억원에서 지난 상반기 10조1천48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만 4천730억원(대손준비금 2천548억원 포함)을 추가 적립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비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규모가 커지면 순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 대출은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연체율을 나타낼 정도로 위험도가 높다"며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카드사 대손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남은 하반기 업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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