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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의 고민 '부상 선수' 김형실 감독 "핑계될 순 없지만…"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페퍼저축은행 경기 영상이 없어서 전력분석에 대해 걱정을 했어요."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25일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홈 개막전이자 팀 첫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을 꺼냈다.

지난 8월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가 끝난 뒤 각 팀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번 연습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페퍼저축은행은 한국도로공사와 단 두 경기만 가졌다.

이유는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부상 선수가 많아 연습경기에 뛸 수 있는 인원 구성에 애를 먹었다. 당초 흥국생명과도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으나 취소했다.

페퍼저축은행 서채원이 지난 25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리베로 문슬기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서채원은 왼손 골절 부상에도 이날 테이핑을 한 뒤 코트로 나왔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페퍼저축은행 서채원이 지난 25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리베로 문슬기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서채원은 왼손 골절 부상에도 이날 테이핑을 한 뒤 코트로 나왔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주장 이한비도 인대를 다쳤다. 미들 블로커 서채원도 손가락 골절 부상이 있다. 이렇다보니 임시변통이라도 포지션 변경이 필요했다.

세터 구솔을 아포짓과 미들 블로커로 돌렸다. 하혜진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이한비와 서채원은 선수 기용 폭에 여유가 있다면 흥국생명전에 결장할 수 있었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선수는 흥국생명전에 나왔다. 서채원의 경우는 다친 손가락 두개를 테이핑으로 묶고 코트로 나섰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미들 블로커 염어르헝도 무릎이 좋지 않고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도 발목을 다친 상태다.

김 감독은 "부상을 핑계될 순 없다"고 말했지만 답답한 마음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선발 라인업은 물론 백업 멤버 구성에도 힘들 수 밖에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흥국생명에게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경기내내 일방적으로 밀린 건 아니었지만 1~3세트 중반까지는 잘 버티다 이후 연속 실점으로 무너졌다. V리그 첫 참가였던 지난 시즌과 견줘 경기를 내줄 때 보이는 패턴은 그대로다.

페퍼저축은행 니아리드(오른쪽)이 지난 25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페퍼저축은행 니아리드(오른쪽)이 지난 25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부상 선수가 많다보니 분위기나 흐름을 바꿀 카드도 모자란 셈이다. '주포' 노릇을 해야하는 니아리드(미국)도 이날 첫 경기에서 보완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연습 부족이라는 게 여실히 나타난 경기"라고 말했다. 니아리드는 오프시즌 동안 미국 여자배구대표팀 상비군 훈련 멤버로 선발돼 페퍼저축은행 합류 시점이 늦었다. 여자부 7개팀 외국인선수 중 가장 늦게 한국으로 왔다.

그는 흥국생명전에서 9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28.5% 공격효율 14.2%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다.

김 감독은 "(니아리드는)오픈성 C퀵을 비롯한 큰 공격보다는 팀이 현재 처한 상황상 대포가 아닌 기관총 같은 공격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연타와 페인팅 등 다양한 공격 방법을 시도하라는 주문이다. 지난 시즌 뛰었던 엘리자벳(헝가리, 현 KGC인삼공사)와 니아리드는 다른 유형의 스파이커다.

파워는 엘리자벳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니아리드는 좀 더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다. 엘리자벳과 재계약하지 않고 니아리드를 선택한 이유다.

페퍼저축은행 신인 미들 블로커 염어르헝(오른쪽)이 지난 25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 도중 교체 투입돼 속공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페퍼저축은행 신인 미들 블로커 염어르헝(오른쪽)이 지난 25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 도중 교체 투입돼 속공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부상으로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이한비, 서채원, 박은서, 염어르헝 모두 첫 경기에 뛰었다. 염어르헝은 최가은의 교체 선수로 1, 3세트 코트로 나왔고 이한비와 서체원은 1~3세트 모두 선발로 뛰어 각각 5, 4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큰 공격을 할 수 있는 자원이 아웃사이드 히터쪽에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상대 블로킹이 높을 때 그쪽에서 박경현과 이한비가 잘 안풀리는 것도 걱정"이라며 "연습 때의 50% 정도만 나와도 될텐데 흥국생명전만 놓고 보면 40% 정도가 나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선수 부상을 이유로 핑계로 삼진 않겠다"며 "연습을 더 하고 준비해 29일 광주 첫 홈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물론 버거운 상대를 또 만난다.

양효진, 이다현, 야스민(미국)이 버티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높이로만 놓고보면 흥국생명, KGC인삼공사와 함께 V리그에서도 '톱3'에 꼽히는 팀이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지난 25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지난 25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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