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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지방 재개발시장…울산은 서울보다 후끈


삼성·현대, '공사비 1조원' 울산 B04구역 각축·광주 운남동 재개발은 대우 품으로

[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도시의 투자심리는 더 꽁꽁 얼어 붙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일부 지방도시의 재개발시장이 후끈 달아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사 입찰 마감이 8일 앞으로 다가온 울산 중구 B04(북정·교동) 재개발 사업은 공사비 규모만 1조원이 넘는 하반기 지방 정비사업 최대어다. 입찰엔 시공능력평가 상위 1·2위 기업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도심의 재건축 노후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해당 재개발은 이 지역 일대 구도심을 재개발해 공동주택 4천80가구(임대 206가구 포함)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조합원 물량(1천134가구)과 임대주택을 뺀 일반분양만 2천900가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사업비는 공사 비용을 포함해 2조원을 초과한다.

양사가 마지막으로 정비사업장에서 맞붙은 건 앞서 2007년 이후 15년 만인 만큼 업계에선 이들의 대결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당시 승자는 현대건설이었다.

삼성물산은 2016~2019년 도시정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2020년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내 누적 수주액 규모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올해만 놓고 봐도 수주액 규모가 8천172억원으로 다른 10대 건설사와 달리 1조원 미만을 기록했다.

해당 사업 외에도 울산에선 신규주택과 도시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소규모 노후 주거지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날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주택공약인 구도심 새집 갖기 재개발을 구체화한 울산형 소규모주택정비 활성화사업을 북구 염포동 중리마을 등에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4년간 구도심 지역에 2천 세대가 넘는 신규주택이 건립될 계획이다. 최대 300억원의 기반시설 설치 사업비를 투입해 도로와 공원 등 기반 시설도 정비된다.

광주 광산구 운남동 재개발에도 정비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운남동 303-1번지 일대 지하 4층~지상 25층 12개 동 공동주택 828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DL건설 등 7개사가 앞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 참석했으나 이후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유찰돼 지난 22일 시공사에 최종 선정됐다. 도급 금액은 4천억원이다.

광산구는 서울에서 불붙었던 공공재개발이 전국 단위로 확산된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우산동 1256번지 일원을 재개발해 2027년까지 1천300여 가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일반분양분의 절반은 임대주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구는 지난 수년 동안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이어진 지역이다. 25일 대구시 정비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연간 사업승인을 기준으로 ▲2015년 5건 ▲2016년 8건 ▲2017년 19건 ▲2018년 11건 ▲2019년 4건 ▲2020년 8건 ▲2021년 4건 ▲2022년 3건 등이다.

이 가운데 2020년 1월에 시작된 달서구 제7구역(두류동 803-44 일원) 재개발 공사는 내달 29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사업을 통해 이 지역엔 아파트 785세대(지하 3층~지상 24층, 9개 동)와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수주 연도를 기준으로 KCC건설의 전년 매출 비중16.45%를 차지한다.

다만 일각에선 재개발 사업이 취소되면 빈집만 장기간 남겨지는 악순환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빈집이 아파트로 바뀌는 과정을 통해 공가가 사라졌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정비사업이 과거보다 축소되자 빈집만 오랜 시간 남겨지는 문제가 생겼다"며 "수도권으로 청년이 유출되는 현상이 완화돼야 지역 부동산 시장과 빈집 문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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