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청소년들이 창의적으로 미래를 대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효율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태도를 심어주도록 해야 합니다."
윤송이 엔씨문화재단 이사장이 20일 열린 '넥스트 크리에이티비티 콘퍼런스(NCC) 2022' 축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NCC 2022는 엔씨문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로 '미래세대'와 '창의성'을 주제로 엔씨문화재단 사옥에서 2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날 윤송이 이사장은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의 창의성 증진을 위해 엔씨문화재단이 2018년부터 진행한 사회공헌 사업인 '프로젝토리'의 경과를 소개했다. '각자의 프로젝트(Project)를 자유롭게 펼치는 실험실(Laboratory)'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프로젝토리(Projectory)는 아이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기획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창의적인 시도와 경험을 통해 도전정신을 기른다. 정해진 교과 과정이나 지도교사가 따로 없으며 모든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직접 세운 계획과 방법에 따라 진행된다.
주요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총면적 약 450미터 규모의 프로젝토리 공간은 자유 작업공간을 중심으로 기획공간, 도구 및 재료공간, 녹음실, 회의실, 도서관, 휴게실 등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자, 음향, 목공, 미술 작업 등을 위한 150종 이상의 도구와 재료를 비롯해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및 아날로그 자료도 완비돼 있다.
그동안 창의성의 가치는 줄곧 강조돼 왔으나 소수의 천재들이 이뤄낸 업적에 주로 초점이 맞춰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창의성을 연구하는 학계는 이러한 전문적인 창의성보다 개개인의 일상적인 창의성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는 게 윤송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일상적 창의성은 일상의 창의와 아이디어, 행동 등을 지칭한다.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개념"이라며 "일상적 창의성은 사회나 조직의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 엔씨문화재단은 청소년들이 이러한 일상적 창의성을 마음껏 발현시킬 수 있도록 대학로에 프로젝토리를 열었다"고 운을 뗐다.
윤 이사장은 "프로젝토리에서 아이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며 프로젝트를 비교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경쟁이 아닌 건강한 협력을 경험할 수 있다"며 "프로젝토리에서 청소년들은 시도하고 실패하는 자유와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유까지 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씨문화재단이 프로젝토리 멤버를 대상으로 창의적 자신감을 측정하는 자기평가를 한 결과 프로젝토리 활동을 통해 창의적 자신감이 올랐다는 걸 확인했다. 스스로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NCC 2022 역시 프로젝토리가 추구하는 창의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콘퍼런스 첫날 기조 강연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교육자이자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CEO의 어머니인 에스더 워치츠키가 화상으로 참여한다. 에스더 워치츠키는 청소년들이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설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폴 김 교수는 '이유 있는 혁신'을 주제로 창의와 혁신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열정에 대해 강연한다.
오후 세션에는 엔씨문화재단의 프로젝토리 사업 성과 발표와 프로젝토리 멤버로 활동했던 청소년 연사의 발표가 진행된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가 이끄는 '더 나은 창의 환경'에 대한 패널 토론도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미래세대, 창의성 관련 분야 실무진을 대상으로 '미래세대'와 '창의성'에 대한 심화 워크숍이 마련돼 있다. '궁금한뇌연구소' 대표이자 뇌과학자인 장동선 박사가 창의성을 주제로 그룹 토론을 이끌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의 창의적 환경에 대한 워크숍과 프로젝토리 청소년 멤버들이 주도하는 프로젝토리 문화에 관한 워크숍도 진행된다.
윤 이사장은 "엔씨문화재단은 프로젝토리 사업을 운영하며 보다 나은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하고 모색하고 있다"며 "이 자리는 그간의 고민과 경험의 결과를 나누고 창의적 경험을 나누고자 마련했다.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창의성과 더 나은 창의 환경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문화재단은 2012년 엔씨소프트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회적 책임 활동을 위해 설립한 공익 목적의 비영리 재단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가치 창출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지난 10년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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