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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 구본준 회장, LX 통해 韓 여자 야구 살리기 나서는 이유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신설…LX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LG그룹과 계열 분리하며 독립 경영에 나선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골프에 이어 야구까지 앞세워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LX 브랜드를 노출 시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부가가치 창출 효과와 스포츠를 통한 사회 공헌 활동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시구하는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LG전자]

LX그룹은 오는 15일부터 경기도 이천 일대에서 '2022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LX는 여자야구대회를 신설하고, 앞으로 국내 여자 야구 지원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과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기업이 후원하는 유일한 여자야구 전국대회로서 39개 팀 1천여 명의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경기는 2주간 주말(토·일)에 진행되며 이천 소재 LG챔피언스파크, 꿈의 구장 등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챔프리그(상위리그)와 퓨처리그(하위리그)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챔프리그 개막전(10월 15일)과 결승전(10월 23일)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이어 받은 대회다. LG전자가 지난 2012년 출범시킨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당시 기업이 스폰서로 참가해 전국 규모의 대회를 신설한 것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된 지 4년 만에 LX가 후원 기업으로 새롭게 참여하며 대회를 열게 됐다.

구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여자 야구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많은 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며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하고 실력을 겨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사진=LX그룹]

이 같은 움직임은 구 회장의 변함없는 야구 사랑이 밑바탕이 됐다. 과거 LG트윈스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던 구 회장은 한 때 모교인 부산 경남중학교의 기수별 야구팀 투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또 회사 일정이 없는 주말이면 지인들과 야구를 즐길 정도로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구 회장은 경기도 이천시에 약 1천300억원을 들여 2군 야구장과 농구장을 갖춘 'LG챔피언스파크'도 2014년에 건립했다. 일각에선 최근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LG트윈스가 현재 전력을 향상할 수 있었던 이유로 LG챔피언스파크를 통한 2군 선수들의 육성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2군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기량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빛을 발했다는 게 야구계 전반의 중론이다.

야구에 대한 통 큰 투자와 후원은 여자 야구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012년 9월 개막한 LG배 한국 여자 야구대회가 대표적인 예로, LG전자 대표였던 구 회장은 여자 야구 사상 처음으로 스폰서로 참여했다. 덕분에 이 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뤄져 큰 주목을 받았고, 최초로 결승전, 올스타전 등 여자 야구 대회의 주요 경기가 스포츠 케이블 방송을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국내 여자야구의 저변을 넓히고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자 올해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신설했다"며 "한국 여자야구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한국 여자야구를 대표하는 대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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