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우리카드의 '영건' 김지한(23)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자신이 왜 이 팀에 왔는지, 왜 필요로 했는지를 코트에서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한국전력에 세터 하승우와 리베로 장지원을 보내고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리베로 오재성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전 세터와 리베로를 내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우리카드. 이는 현재와 미래를 모두 내다본 선택이었다.
리그 정상급 리베로 오재성으로 수비 안정화를 꾀함과 동시에 한국배구연맹(KOVO)컵대회를 통해 '라이징 스타'로 성장한 김지한을 장기적인 팀의 스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지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영철 감독은 김지한을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점찍었다.
신 감독은 "수비 부분은 훈련을 통해 더 나아져야 한다"라면서도 "신체조건도 좋고 공격에서는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분명 큰 재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 포지션에 V리그 정상급 스타인 나경복이 있다는 것도 김지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27일 '2022 단양군 프리시즌 프로배구 초청매치'가 열리는 충북 단양에서 만난 김지한은 "(나)경복이 형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라며 "나 역시 경복이 형처럼 공격이 강점이다. 함께 공격을 이끌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 역시 섬세한 부분까지 지도해주셔서 배구를 새로 배운다는 느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한국전력에 이어 벌써 세 번째 팀을 맞이한 김지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3번째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그리고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다가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김지한은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내가 필요해서 데려간다는 느낌을 받아서 트레이드 얘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라며 "이제는 우리카드에서 팀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송림고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김지한은 일찌감치 군 복무까지 마쳤다.
그는 "군대 걱정 없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라며 "주변에서도 '신의 한 수'라고 얘기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새로운 팀에 왔지만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나경복, 송희채, 정성규 등 쟁쟁한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
김지한은 "당연히 팀 우승이 중요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코트를 밟는 게 제일 첫 번째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1999년생인 김지한은 등번호를 99번으로 정했다. 남다른 선택을 만큼 자신을 상징하는 번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앞으로도 계속 99번을 택할 것이라는 김지한은 "99번 하면 모두가 김지한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라며 "우리카드 팬들에게 왜 팀이 저를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증명해 보이겠다.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단양=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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