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보험사들이 가입자의 건강등급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가입자가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면서 손해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의 건강증진 유도와 달리 가입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인 분위기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 등이 그레이드헬스체인(GHC)의 모바일 플랫폼 '로그(Log)'를 활용해 건강증진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그 플랫폼은 지난 2020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으며, 건강점수와 등급 산정을 통한 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로그 플랫폼에서 건강등급 산출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이용 데이터를 조회해 2년 내 건강검진기록과 최근 1년간의 병원이용기록을 분석 후 이뤄진다. 가입자는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 후 본인인증과 정보제공동의를 거치면 본인의 건강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별이나 연령·건강상태·의료이용정보 등을 분석해 고객의 건강상태를 1~9등급으로 구분해 준다.
한화손보는 유병자의 현재 건강등급을 반영해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무배당 333 WELL100 건강등급 간편건강보험' 상품을 지난 8월 출시했다. 가입자의 산출된 건강등급에 따라 1~4등급에 해당하면 최대 38%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가입 이후 5년마다 건강등급을 재산정해 등급이 상향되면 추가로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만약 등급이 떨어지더라도 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기존의 보험료를 적용해 준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하나손보도 그레이드헬스체인 건강등급 산출 서비스와 연계한 '무배당 하나 Grade 건강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등급이 1~4등급인 경우 최대 40%까지 할인된 보험료로 건강Grade형을 가입할 수 있다. 건강등급이 5~9등급인 경우 심사를 통해 표준체상품으로 가입하도록 했다.
심사 후 표준미달체로 판정된 경우라도 할증을 통해 기존 유병자보험 대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5년마다 건강등급을 재산정해 등급이 개선되면 추가로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고, 건강등급이 하락하더라도 보험료 증가가 없다.
보험업계는 보험사들이 향후 건강증진형 상품에 대해 관심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입자들이 건강을 유지해 보험료 할인을 받으면 계속 보험을 유지해 장기 유지율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건강한 고객을 유치하면서 손해율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실제 GA(법인보험대리점) 등 판매 채널에서 가입자들이 건강등급 산출 등을 통한 보험료 혜택에 대해 관심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레이드헬스체인 로그 앱 서비스 등과 연계해 출시한 보험사들은 현재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다.
GA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들의 관심이 생각만큼 폭발적이지는 않다"면서 "1등급일 경우 최저가로 가입할 수 있기에 보험료 측면에서 매료될 수 있지만 보험 준비의 필요성에 대해 체감하는 가망 고객들은 현실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는점에서 실제 가입을 꺼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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