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모든 것에 완벽한 '완전체 딜러'를 만드는 건 피하고 싶었다. (그레이엄 버거)"
블리자드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신규 확장팩을 통해 기존 게임 내 존재하던 다른 인간형 용과 다르게, 전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에 도전한다. 개발진은 각자 완벽하지 않더라도 팀으로 뭉쳤을 때 오히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용'의 수호적인 기질을 살려 디자인을 작업했다.
WoW 신규 확장팩 '용군단'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용군단은 WoW 최초로 종족과 직업이 결합된 '드랙티르' 기원사를 선보인다. 이용자는 여러 용군단의 마법을 활용해 원거리 공격 담당이나 치유 담당 전문화를 수행할 수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어 이번 확장팩의 핵심 콘셉트인 '용' 아트와 조련술 디자인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드랙티르 디자인을 담당한 그레이엄 버거와 용 조련술 시스템 디자인을 담당한 제이크 밀러가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다섯 용군단의 능력을 전부 사용할 수 있다는 배경을 염두에 두고 기원사를 디자인한 것 같다. 신규 직업 기원사에 각 용군단의 특색이 잘 담겼다고 보는가
"(그레이엄 버거) 다섯 용군단의 특색과 주요 능력치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로어 상 넬타리온이 각 용군단에게서 제일 강한 능력을 갖춰 하나의 엘리트 병사단을 꾸릴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각 용군단의 능력을 조화해 녹인 캐릭터가 바로 기원사다. 그리고 이런 능력들은 모든 직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각 용문단의 능력을 색깔로 표현했다. 두 개의 용군단 능력으로 톤을 입혀서, 멀리서도 기원사가 보존 전문화인지 파멸 전문화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종족, 직업인만큼 '드랙티르' 디자인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반응이 다양한 것 같다. 이번 종족은 기존에 등장한 '용기병'과 흡사해 보인다는 의견도 많은데, 그럼에도 '드랙티르'에 전에 없던 고유 외형을 만들기로 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레이엄) 비주얼 디자인은 기존 'WoW' 디자인에서 차용하면서도, 새로운 종족이기에 필멸자만의 고유한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다. 용 관련 외형으로 알렉스트라자의 뿔, 수염 등 용의 특징적인 부분을 많이 사용했다."
테스트 기간 경험한 '드랙티르'는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유독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용 형상과 인간 형상이 서로 대응되는 외형이 아닌, 완전히 다르게 설정할 수 있게끔 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리고 개발팀 내에서도 이를 구현하는 데 어떤 도전적인 사항이 있었나
"(그레이엄) 인간 형상은 처음부터 구상됐던 아이디어다. 팀과 상의해 많은 외형 선택지를 만들었는데, 피드백 이후 뿔, 비늘 등 더 많은 선택지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더 많은 외형 선택지를 추가했다. 기존에서 찾아볼 수 없던 변화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장애물이 있었다. 팀 엔지니어들이 외형 선택지를 구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일부 종족의 경우,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외형 선택지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드랙티르'에 추가하고자 하는 외형 옵션이 있는지, 어떤 사항들을 고려 중인지 궁금하다
"(그레이엄) '어둠땅' 확장팩에서 외형 선택지를 추가하고 많은 긍정적 피드백을 받은 만큼 외형 선택지 추가는 최우선 순위 작업이었다. 더 많은 외형 선택지를 보여 드릴 수 있는 점이 기대된다. 다양한 선택지를 살펴보고 원하는 외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게 보람차다. 당장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피드백을 계속 살펴보고 앞으로도 많은 외형 선택지를 만나볼 수 있게 하겠다."
기원사 기술의 사정거리가 25미터로 짧아 생각보다 불편함이 크다. 이렇게 중거리 스타일로 설계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레이엄) 팀에서도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캐릭터의 특성을 고려해 사정거리를 결정했다. 기원사는 꼬리를 휘두르거나 입에서 불을 내뿜는 등 온몸을 사용해 마법을 사용한다.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가까운 거리에서 온몸을 사용해 상대방과 교전하는 야수적인 특성을 살리고 싶었다. 이런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기동성도 추가했다. 그래도 짧은 사정거리는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전반적으론 게임 플레이에도 잘 맞고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스킬을 꾹 누르고 있어야 더 강한 위력이 발휘되는 주문 강화 시스템이 독특하다. RPG 장르에서 생소한 스타일인데, 다른 직업 전문화로 확장될 여지가 있을까
"(그레이엄) 주문 강화 시스템도 기대 중이다. 다양한 주문과 전장에서 상호작용이 가능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방향과 설정이 정해질 것이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용 폼의 특성을 강조하고자 기원사만 해당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지만, 많은 이용자가 관심 있게 지켜보신다면 확장할 여지가 있다. 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이번 '용 조련술'은 전에 없던 비행의 재미를 선사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완전히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는 데 있어, 시스템 디자인 측면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제이크 밀러) 용 조련술도 WoW에서 새로 선보이는 비행 동작이 많이 들어가 있어 엔지니어링 팀에서도 다양한 동작 코드를 개발하고 살펴봤다. 디자인적으로도 여러 요소를 결합한 옵션이 많이 나왔다. 어떻게 더 'WoW스럽게' 용 조련술을 만들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 각 피드백 중 멀미 등 접근성 문제가 있었다. 피드백을 토대로 보완, 수정해 상호작용 가능한 용 조련술을 선보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기본 프리셋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혹시 다른 확장팩 지역에도 이런 '용조련술' 비행 방식을 확대할 생각은 없나
"(제이크) 당장 드릴 말씀은 없으나 피드백을 경청하고 조련술을 다른 확장팩에서 적용할 가능성을 살펴보겠다."
용의섬에서 용 조련술과 상호작용 가능한 지형물을 여럿 볼 수 있다. 확대하면 미니게임 같은 여러 요소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따로 준비하고 있는 요소들이 있을까
"(제이크) 용의섬을 만들 때 용 조련술로 어떻게 더 살펴볼 수 있는지에 포커스를 두고 개발했다. 여러 지형을 살펴볼 수 있고 탐험 요소와 모험 가능성도 있다. 다리나 수도 시설을 누비며 비행도 가능하다. 같은 지형을 빠른 시간 통과할 수 있는 타임 퀘스트도 있고 여러 기술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콘텐츠 타입, 특히 퀘스트 타입의 상호작용 콘텐츠를 추가 중이다. 누가 경주를 완료하고 금메달을 따는지 등 상호작용을 볼 수 있는 콘텐츠다."
드랙티르 딜 특성인 황폐 전문화만의 특징이 두드러지지 못한 느낌이다. 사거리 때문에 원딜 포지션에 적합하지 못하다. 가령 WFK 레이스처럼 중요한 상황에 꼭 필요한 딜러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흑마법사처럼 지속딜 위주지만 콘셉트가 명확하지 못한데, 어떤 스타일을 염두하여 설계됐나
"(그레이엄) 종족과 직업에 상관없이 모든 것에 완벽한 '완전체 딜러'를 만드는 건 피하고 싶었다. 전문화를 추가할 때 장단점을 많이 고민했고 완전한 직업을 만드는 건 피함으로써 여러 게임 요소들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그룹 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고 이용자들의 선택 여지를 폭넓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룹으로 뭉쳤을 때의 강한 데미지나 기동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싶다. 드랙티르는 아군을 도와주는 능력이 중요하다. 가족을 중시하고 누군가를 돕고 수호하는 부분이 용의 정체성에서 큰 부분이다."
기원사의 경우 근거리와 원거리의 중간 포지션이다. 이는 레이드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기도 하는데 영웅 및 신화 난이도 등에서 상대적으로 밀리 캐릭터에게 불리했던 기존 레이드 시스템이 기원사의 추가로 인해 보스의 기믹이나 택틱에 있어서도 변화가 생기는지 궁금하다
"(그레이엄) 기원사가 중간 포지션인 점은 개발 초기부터 인카운터 팀과 고민했다. 제한 사항들을 인지하고 있고 디자인할 때 고민해 작업했다. 기원사는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보스의 기믹 택틱에 맞설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황폐 기원사는 레이드에서 원딜, 근접 중에 어떤 포지션으로 구분되나. 가령 레이드에서 원거리 포지션에만 사용하는 패턴이 황폐 기원사에게 발현되는지 궁금하다
"(그레이엄) 황폐 기원사는 흑마법사처럼 구현되는데,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살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저희가 말씀드린 중간거리 포지션으로 봐주시면 되겠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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