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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듀얼심 요금 8천800원 '획일화'


LTE 워치 공유형 요금제서 선약 25% 할인…9천25원→8천800원 책정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듀얼심 요금제를 두고 소비자·시민단체 우려가 깊다.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요금제 가격을 8천800원으로 획일화하면서다. 백원 단위까지 동일한 가격으로 요금이 책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T 듀얼심 요금제 '듀얼번호' 홍보 이미지. [사진=KT]
KT 듀얼심 요금제 '듀얼번호' 홍보 이미지. [사진=KT]

13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e심(eSIM)을 활용한 듀얼심 요금제를 각각 선보였다. KT는 듀얼번호를, LG유플러스는 듀얼넘버 플러스를, SK텔레콤은 마이투넘버를 출시했다. 데이터 제공량과 쉐어링 여부 등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가격은 모두 8천800원으로 책정했다.

가격 획일화로 인한 소비자 선택권 침해 주장이 제기된다. 장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결과적으로 3사의 (듀얼심) 요금제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됐다. 소비자에게 어떤 형태로든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측도 "정부는 이동통신 요금제를 인가제서 유보신고제로 변경하면서 자율적 경쟁을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를 예상했지만, 가격 측면에서의 경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3사가 동일한 가격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는 데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기존 유심과 e심을 결합한 듀얼심 서비스 시장에 가장 관심을 보인 건 KT였다. 경쟁 이통사보다 앞서 니치 마케팅을 계획하고 관련 서비스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니치 마케팅(niche marketing)이란 특정 성격을 지닌 소규모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3사가 요금을 조율했다기보단 KT가 앞서 신고한 요금제를 후발 사업자들이 벤치마킹한 데 가깝다는 해석이다. 백원 단위까지 요금이 동일한 데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KT가 먼저 요금을 신고한 뒤 타사가 유사한 수준으로 (가격 등을) 캐치업하며 발생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통3사 e심 서비스 비교. [사진=안세준 기자]
이통3사 e심 서비스 비교. [사진=안세준 기자]

후발 사업자도 선두 사업자 관련 요금제 벤치마킹을 시인하는 분위기다. 다만 요금제 설계 초기부터 벤치마킹이 의도된 것이 아닌, 세컨 디바이스 등의 유사 요금제 영향을 우선적으로 받고 이후 경쟁사 요금을 의식한 결과라고 부연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이 8천800원으로 설정된 배경은 LTE 워치와 같은 디바이스 요금제에 있다. LTE 워치에는 모회선 영향을 받는 공유 요금제가 있다. 당사 워치 공유형 요금제 가격은 1만2천100원으로 여기에 선약(선택약정) 25% 할인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TE 워치 공유형 요금제에 25% 할인할 시 가격은 9천75원이다. 8천800원으로 신고된 금액과는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모회선과 데이터 공유 및 문자 기본 제공 혜택을 더한 9천원대 가격의 요금제 출시를 계획했으나 경쟁사가 신고한 요금제를 의식해 8천800원에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듀얼심 요금제 8천800원 가격과 관련, LG유플러스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듀얼심 요금제는) 세컨드 디바이스의 요금이 고려됐다는 데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e심(eSIM)이란 단말기 자체에 내장되는 가입자 식별모듈을 말한다. 기존 유심(USIM)과 달리 실물 형태의 칩이 없다. 이용자는 기존 유심과 e심에 각각 번호를 부여해 사용할 수 있다. 두 개의 단말이 없어도 하나의 단말로 투넘버 활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e심 도입 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상용화하기로 결정했다. e심 시장 활성화 및 3사간 경쟁으로 가계통신비가 인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3사 입장에선 e심 서비스 상품 출시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3사는 이달 초 e심을 활용한 듀얼심 요금제를 연이어 공개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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