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셈이다. 보스나아헤르체고바나(이하 보스니아)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7월 소셜미디어(SNS)에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전지훈련지 숙소 모습이었다. 당시 보스니아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은 호텔 욕조를 이용해 빨래를 했다. 그리고 한 침대를 나눠쓰는 선수들 사진도 올렸다.
SNS에는 보스니아배구협회(OSBIH)이 열악한 지원과 무책임한 자세에 대해 적었다. 지난달(8월)에는 보스니아남자배구대표팀이 그 뒤를 이었다.
남자대표팀 역시 여자대표팀과 마찬가지였다. OSBIH로부터 무관심에 지원을 받지 못했다. 보스니아 남녀대표팀은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2023 유로볼리(유럽선수권대회, 이하 유로볼리) 예선전 준비를 위한 전지 훈련에 들어갔고 예선 일정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OSBIH는 남녀대표팀에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았다. 남자대표팀은 SNS에 "배구협회 집행부는 떠나야한다"면서 "회장과 임원진 모두 이름을 올려두고 월급만 받으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요구사항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라면서 "대회를 나기기 위한 참가 경비도 어디서인지 모르게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여자대표팀은 성과를 내고있다. 2023 유로볼리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보스니아 여자대표팀은 예선전에서 그리스, 스위스, 노르웨이와 함께 F조에 속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니아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19 25-12)으로 이겨 5승 1패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2023 유로볼리 본선행을 위한 예선전을 통과한 12팀이 모두 확정됐다.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2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크로아티아는 유로볼리 예선 A조에서 루마니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보스나아는 그리스와 함께 유로볼리 F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A, F조 외에 다른 조에서는 체코, 핀란드(이상 B조) 우크라이나, 헝가리(이상 C조) 슬로베이나, 아제르바이잔(이상 D조) 슬로바키아, 스페인(이상 E조)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반면 남자대표팀은 전망이 어둡다. 유로볼리 조별리그에서 루마니아, 스위스, 알바니아와 함께 G조에 속했는데 1승 5패로 조 3위다.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오는 23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FIVB 랭킹에서 보스니아는 남자대표팀이 68위, 여자대표팀은 32위에 각각 올라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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