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물가 상승률 둔화 기대감에 뉴욕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자,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했다.
13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평균 비트코인 시세는 오전 8시 55분 현재 기준으로 전날보다 2.68% 오른 2만2천330.11 달러(3천72만원)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22% 상승한 3천64만5천원, 빗썸에서는 2.25% 오른 3천67만2천원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진 미 증시가 일제히 오르자 동반 상승했다. 가격 차트 제공업체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 간 90일 기준 상관관계는 0.59를 나타냈다. 지표가 1이면 완전한 동조현상, 반대로 -1이면 주식과 비트코인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미 증시는 지난달 CPI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06%, 0.71%, 나스닥은 1.27% 상승했다.
이 같은 오름세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가 완화될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지난달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오르고, 전월보다는 0.1%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CPI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상승 출발했다"며 "최근 상승에 따른 일부 차익 매물 출회로 상승이 제한되기도 했으나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하향 조정하자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5점·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두려움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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