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19일을 목표로 새 원내사령탑 선출 수순에 들어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출범(8일)에 맞춰 권성동 원내대표가 조기 사퇴를 선언하면서다. 당 안팎에서 다수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선출된 권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 뒤인 내년 4월까지였다. 새 원내대표 선출 시점에 대해서는 "19일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권 원내대표 후임 후보군은 5선 정우택, 4선 김학용·윤상현·홍문표, 3선 김상훈·김태호·박대출·윤재옥·이종배·조해진 의원 등이다. 다만 아직 비대위원 인선 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원내대표 선출 목표일인 19일까지 일정 자체가 빠듯하다. 연휴가 끝나면 후보군은 빠른 속도로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경선·추대 등 선출 방식,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당 의석(115석) 과반인 초선의원(63석)의 표심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복수 후보가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 경선이 불가피하지만, 일각에서는 직전 비대위원장을 지낸 주호영 의원(5선) 추대론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심 향방도 관전 포인트다. 당장 직전 선거에서 윤심을 등에 업은 권 원내대표가 102표 중 81표를 얻어 상대인 조해진 의원(21표)을 가볍게 이겼다.
새 원내대표 임기는 권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와 관계없이 1년이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임기는 (직전 원내대표) 잔여 임기와 무관하다"며 "본인 사퇴일 경우를 제외하고 임기는 1년"이라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의 필수 덕목은 리더십·안정감·협상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혼란을 서둘러 수습하고 전열을 갖춰 여소야대 국면에서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입법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여(對與)투쟁에 나선 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정지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할 경우 대혼란이 불가피한 당을 '원톱'으로서 이끌어야 한다. 앞서 이 전 대표의 '사고'로 직무대행을 맡았던 권 원내대표가 각종 실언 논란, 이른바 '대통령 문자 유출' 파동으로 대국민 사과를 잇달아 하면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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