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률이 추가로 둔화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미국 8월 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 중 하나에 해당한다.
앞서 미국 6월 CPI 상승률은 9.1%까지 오르면서 1981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7월에는 8.5%로 둔화하면서, 물가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둔화라는 일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력한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8월 CPI에 대한 결과가 연준의 금리 인상 폭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지목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8월 소비자물가에 주목하는 이유는 9월 연준의 의사결정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데이터 포인트이기 때문"이라며 "미국 8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7월(8.5%)보다 추가 둔화한 8.0~8.1%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조금 더 이어지겠으나, 핵심 재화물가와 식료품·에너지 등의 항목은 8월 물가상승률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하더라도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현재 0.75%포인트 수준인데, 이번 물가지표가 이를 완화해주는 수준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시점은 10월 데이터가 발표되는 11월 중순 이후로 예상한다"며 "9월에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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