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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재편 본격화 LCC…생존 경쟁 치열


잇단 유상증자 등 긴급 자금 수혈로 버텨…LCC 산업 구조 개편 불가피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시장이 대대적인 재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하늘길이 막히며 재무구조가 악화된 항공사들이 유상증자 등 긴급 수혈로 버티고 있지만, 업계 전반의 구조 재편이 없이는 중장기적인 생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산업이 대대적인 재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산업이 대대적인 재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사]

8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한국의 저비용 항공사 수는 9개로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저비용 항공사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힌다. 일본 8개, 중국 6개, 태국 6개, 독일 5개 등 보다 많다.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많은 저비용 항공사들이 난립한 상황이어서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고, 항공 노선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경영이 악화된 저비용 항공사들이 모두 정상화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은 악화된 경영 상황을 긴급 자금 수혈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11월 3천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2020년 7월 1천584억원, 작년 2천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추가적인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발표 후 2달여 만에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에어부산도 이달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에어부산도 2020년 12월 836억원에 이어 작년 9월에도 2천271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은 최근 적자가 누적되며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하는 실정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주요 LCC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제주항공 865%, 진에어 441%, 티웨이항공 963% 등이다. 에어부산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항공 산업 자체가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아직까지 노선 회복과 해외 여행 등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면서 실적 회복세는 더딘 탓에 유상증자 등 자금 수혈을 통해서 위기 상황을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천380원대까지 치솟으며 항공사의 항공기 리스비(대여료)와 유류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LCC 시장이 통폐합 등 과정을 거치며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에어로케이는 지난 8월 대명화학그룹에 매각됐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인천 등도 경영권 매각을 위해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게 되면 이들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의 LCC 통합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6월 보유 중이던 진에어 주식 전량(지분율 54.91%)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진에어의 대한항공 자회사 편입으로 통합 LCC 출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악화된 경영상황을 유상증자 등을 통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이후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본격적인 시장 재편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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