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오는 19일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이후 임기를 마칠 계획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됐지만, 이제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설치 및 정진석 국회부의장에 대한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 정진석호(號)를 출범시켰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 예정일은 19일이다. 권 원내대표는 "후임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는 원내대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계획대로라면 19일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며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제 거취보다 우선이었다"고 했다. 이어 "비록 원내대표를 사퇴하지만, 후임 지도부는 당이 더욱 선명하고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간절히 바란다"며 "오직 민생에 집중해도 부족한 때"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지만 당을 향한 충정은 변치 않을 것"이라며 "보수정당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내 갈등 치유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외에서 새 비대위에 대한 추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대표의 성 상납 의혹 무마 시도가 윤리위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됐다"며 "징계 직후 당 기조국은 당헌당규에 의거해 당시 상황을 당 대표의 '사고'로 규정했고,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비대위 전환 결정 전 당헌당규를 확실하게 개정했어야 한다"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당대표 징계 상황에서 당헌당규는 미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한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대해서도 "잘못된 결정"이라며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당원 대의기구가 결정한 사안에 법원이 자의적으로 판단한 '민주적 정당성의 크기'를 기준으로 부정하는 것은 분명한 월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연이은 가처분 소송은 위기와 혼란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당헌당규의 빈 곳을 파고들어 '정치의 사법화'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제 모든 갈등과 분쟁을 내려놓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의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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