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국민의힘 의원 심판론'이 5일 지역정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4일 김광석 거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직격탄을 날리면서다.
추석연휴 밥상머리에 이 전 대표의 '대구 의원 심판론' 이 대구민심에 파고들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순신 장군이 작성한 장계 내용인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의 배 12척을 빗대 대구 정치권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대구지역 국민의힘 의원수와 같은 12척의 배와 관련, 이 전 대표는 "그 12척의 배가 사실 정신만 차리면 대한민국 정치, 특히 보수정치를 바꿔놓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대구 12척의 배는 싸움이 벌어져도 매번 저 바다 밖에, 뒤에 도망쳐 가 있는 게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구 의원들은 누구를 위해 싸웠고 무엇을 위해 희생해왔으며 어떤 탄압을 감내하고 있느냐"라며 고(故)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초선의원시절부터 권력과 불의에 맞서 용감했다고 대구지역 초선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대구 민심을 겨냥해선 "2022년 지금, 대구는 다시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 어렵게 되찾아온 정권, 그리고 처음으로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적극 참여한 대선의 결과를 결코 무너지게 내버려두면 안된다"며 "복지부동하는 대구의 정치인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더 약해지라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의 비판 목소리에 곧바로 "판을 키워선 안된다", "이 전 대표가 대구 지역 정서를 너무 모른다, 어른들은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등 대구지역 초선 의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보도됐지만 이 전 대표는 대구지역 초선 의원들을 향해 '익명의 그늘 뒤에 숨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이름을 대고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내홍속에 이 전 대표와 대구 의원들간 전면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추석 밥상머리에 오를 주요 화두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혁신 행보와 깊어지는 국민의힘 내홍, 대구정치권의 무력감 등이 될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대구 정치 심판론은 대구민심을 뒤흔들 수 있는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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