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KB손해보험의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26)이 소속팀에서 꼭 우승이라는 열매를 따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한성정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지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우리카드 시절 나선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끝내 고개를 떨궜다.
KB손해보험으로 둥지를 옮긴 2021-2022시즌 구단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기쁨을 함께 누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두 시즌 연속 그의 앞을 막은 것은 대한항공이었다.
KB손해보험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제주도에서 만난 한성정은 "프로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두 번의 준우승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승할 수 있었는데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역시 우승은 쉽게 하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실력 향상에 더욱 힘을 쏟아야겠다는 마음도 강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첫 챔피언결정전 때는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 두 번째는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직전 시즌 때보다 내 성적이 좋지 못했다"라며 "KB손해보험에서 꼭 우승컵을 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획득한 한성정. 몇몇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그의 선택은 잔류였다.
한성정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팀에 갈 이유를 찾지 못했다.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라며 "FA 계약을 맺으면서 책임감도 생겼다. 팀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해 내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KB손해보험은 젊은 선수들 위주의 팀으로 거듭나며 선수단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지도자는 선수들을 존중하고 자유를 보장해주려 노력했다. 선수들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규율을 지키며 나태해지지 않으려 했다.
한성정도 "팀에는 젊은 선수들과 유망주가 많다. 경쟁을 통해 같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후인정 감독님도 훈련 중 선수들이 긴장하거나 실수하더라도 호통이 아닌 칭찬과 편안함으로 대해주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게 우리 팀의 장점이다. 선수 모두가 즐겁게 배구 하려고 한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한성정의 올 시즌 목표는 공격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지난 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인 노우모리 케이타는 이제 팀에 없다. 새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이 합류했지만 아직 '케이타급'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아웃사이드 히터인 한성정과 김정호의 공격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성정은 "내가 공격 비중을 높여야 팀의 공격 루트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리시브 연습도 많이 하고 있지만, 공격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라며 "팬들에게 수비형 선수로 인식돼 있지만 원래 공격을 더 좋아한다. 올 시즌은 수비와 공격 다 잘하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주=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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