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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주민들 '이 소식에' 울었다…아파트값 내림세에 낙폭 커져


특별법 제정, 마스터플랜 지연 여파…실망 매물 우수수, '총선 의식' 비난 확산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 16일 尹정부 첫 주택공급정책이 발표된 이후 1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전부터 당선인의 공약으로, 재건축 연한인 입주 30년 차를 곧 맞이하거나 넘긴 노후 단지들이 즐비한 1기 신도시에서는 재정비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러나 첫 주택공급방안에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이 오는 2024년으로 미뤄지고, 구체적 실행방안도 제외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24년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총선에 또다시 1기 신도시를 이용하려는 것은 아니냐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 12일 기준 보합(0.00%)에서 19일 기준 0.02% 떨어져 일주일 새 하락 전환했다. 5개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가운데 분당의 하락 폭이 -0.04%로 가장 컸다. 이어 평촌(-0.02%)과 산본(-0.01%) 순이었다. 일산과 중동은 보합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경기 안양시 동안구 소재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를 방문 주민에게 꽃을 받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경기 안양시 동안구 소재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를 방문 주민에게 꽃을 받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한국부동산원 통계 결과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경기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18일 보합을 기록한 직후 4주 연속 하락(-0.02%→-0.01%→-0.02%→-0.07%)하며 낙폭이 커졌다.

평촌이 속한 안양 동안구(-0.11%→-0.15%), 산본이 있는 군포(-0.05%→-0.13%), 중동이 위치한 부천(-0.06%→-0.07%), 일산서구(-0.02%→-0.05%)와 일산동구(-0.01%→-0.02%)도 지난 15일 기준으로 나란히 하락 폭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이 미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어 이 지역 내 아파트값이 한동안 거래절벽 현상과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입주 30년이 되는 단지들이 나오기 시작한 1기 신도시 재정비는 노후화로 인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그러나 도심 과밀을 막기 위해 만든 지구단위계획 용적률 제한 때문에 재건축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현행 지구단위계획 제한을 뛰어넘는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용적률 상향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상승했다.

하지만 잇단 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최근 들어 1기 신도시 내 매물이 늘고 가격도 하향 조정됐다. 무엇보다 최근 尹정부 첫 주택공급정책에서 마스터플랜 수립 시점이 오는 2024년으로 제시되자 실망 매물이 늘면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부동산정보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주택공급정책 발표 당일 대비 지난 21일 기준 경기 군포와 고양 일산서구 아파트 매물은 각각 5.9%(2천136→2천261건), 5.6%(3천376→3천565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양 일산동구와 안양 동안구, 성남시 분당구의 매물도 닷새 만에 각각 3.9%, 2.8%, 2.5% 늘었다.

1기 신도시 주민들과 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첫 정책 발표 이후 불만이 쏟아지고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1기 신도시 중에서 재건축 움직임이 빠른 분당에서는 주민들이 마스터플랜 수립 연기에 대한 항희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1기 신도시 주민들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분당 수내동 주민 A씨는 "마스터플랜 수립 시기를 2024년으로 연기한 것은 총선에서 공약을 또 써먹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분당 주민 B씨는 "연내 마스터플랜 수립과 특별법 제정을 약속해 놓고, 2024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은 1기 신도시 주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신도시 같은 도시 재창조 수준의 마스터플랜은 5년 이상 걸리는 게 일반적"이라며 "마스터플랜 수립에 1년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게 물리적으로 가장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토교통부도 "내달 중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게 연구용역에 착수해 오는 2024년 중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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