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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주 호황에도 커지는 러시아 리스크


러시아 수주 물량, 삼성重 50억 달러·대우조선해양 25억 달러 규모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선박 발주 물량을 싹쓸이하며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다는 긍정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러시아 리스크'가 수익성 개선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 운항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 운항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이미 올해 수주 목표치인 351억4천만 달러의 85%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까지 7개월 만에 177억7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174억4천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64억3천만 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목표치(89억 달러)의 72.2%를 채웠고, 삼성중공업도 목표액 88억 달러의 71.6%(63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수주 물량의 46%에 해당하는 994만CGT(표준선환산톤수)를 수주하며 중국(43%)을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러시아 리스크'는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에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원가 부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강재가격 급등으로 주요 조선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강재가격 추가 상승과 기존의 저가 수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 선주들이 선박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가 발주한 LNG운반선 3척 중 2척에 대해 계약 취소를 통보했고, 삼성중공업도 3척의 LNG선에 대한 대금 지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 러시아 선박수주 잔고는 삼성중공업 약 50억 달러, 대우조선해양 약 1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일반 LNG선의 경우, 계약 취소가 되더라도 선박 재판매가 가능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수주 선박이 빙하를 부수고 항해하는 쇄빙LNG운반선이어서 러시아 계약이 취소되면 다른 지역 선사에 재판매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러시아 관련 프로젝트의 잔고가 일부 존재한다"며 "해당 프로젝트의 진행 경과, 대금 수취 여부 등에 따라 실적 및 재무안정성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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