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가 안방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뒀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두산은 이로써 지난 2019년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롯데 상대 3연승 이후 1187일 만에 다시 한 번 스윕승을 거뒀다. 시리즈를 스윕승으로 마무리하는데 힘을 더한 선수는 이날 베터리를 이룬 로버트 스탁과 안승한이다.
스탁은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스탁이 던진 공을 받은 안승한은 포수 겸 9번 타순에 자리했고 4회말 두산이 3-0으로 앞선 가운데 승기를 가져오는 적시타를 쳤다.
그는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안승한은 경기가 끝난 뒤 수훈선수로 선정돼 중계방송 인터뷰도 가졌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발 출전으로 포수 자리로 나갈 때보다 인터뷰하러 나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지고 떨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반즈가 던진 변화구가 조금 빠지는 감이 있어서 무조건 직구만을 노렸다"고 적시타 상황에 대해서도 되돌아봤다.
안승한은 안타를 친 뒤 1루 베이스 위에서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너무 기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세리머니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안승한은 그럴 법했다. 그는 KT 위즈 시절인 2019년 9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이후 1036일 만에 선발 마스크를 썼다.
안승한은 "선발 출전에 대해서는 당일 운동을 하다 들었다"며 "기회는 언젠가는 한 번은 온다고 생각했고 그럴 경우 놓치지 않고 잘 살린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2020년과 2021년 연달아 단 한 차례도 1군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에서 또 다른 기회를 얻었고 적어도 이날 만큼은 잘 살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탁이 중간 계투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7이닝을 잘 책임졌다"며 "타자들도 끈질기고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량 득점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승한에 대해서도 "오랜만에 선발 출전에서 기대 이상 활약했다"고 만족해했다. 안승한은 이날 경기 종료까지 교체되지 않고 마스크를 썼다.
스탁에 이어 마운드 위로 오른 김명신, 박정수 그리고 마무리로 나온 홍건희가 던진 공을 계속 받았다. 홍건희는 두 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하며 시즌 8세이브째(1승 5패 9홀드)를 올렸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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