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화물연대 파업 등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생산과 내수 판매는 감소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은 2.0% 감소하고 내수 판매도 11.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수출 물량은 같은 기간 1.5% 증가했고, 수출액도 3.2% 증가했다.
공급망 교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까지 발생했지만,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수출단가 상승 효과로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생산의 경우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봉쇄 조치 등 공급망 불안이 심화돼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한 177만9천44대를 생산했다.
올해 상반기 월별 생산량은 지난 2월 이후 전월 대비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글로벌 생산국 순위 톱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글로벌 생산국 1위는 중국이 차지했고, 미국, 일본, 인도, 한국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이 대부분 감소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공급망 관리 체계 개편 등으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 1~5월 기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증감률을 살펴보면, 도요타가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고, 폭스바겐은 16.5% 급감했다. 스텔란티스(-9.2%) GM(-4.8%) 르노닛산(-18.5%) 포드(-0.8%) 등도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같은 기간 생산량 감소 규모는 3.4%였다.
내수 판매의 경우 출고 지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차 출시 효과 둔화와 역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1.3% 감소한 80만7천605대에 그쳤다.
승용차량 중 베스트 셀링카 상위 5위는 모두 국내차가 차지했다. 1위는 그랜저(3만3천672대)였고, 쏘렌토(3만1천777대) 아반떼(2만7천636대) 카니발(2만7천502대) 펠리세이드(2만7천34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국산차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5%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부품 수급난과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출하 차질로 전체 판매량은 10.8% 감소한 66만8천950대에 그쳤다.
수입차는 대부분 외국계 브랜드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동기대비 13.8% 줄어든 13만8천655대를 판매했다.
수출 물량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107만4천321대, 수출금액은 3.2% 증가한 243억5천만 달러였다. 친환경차 수출 확대로 물량과 금액이 모두 늘었다.
특히 수출 물량은 생산량이 감소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됐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글로벌 완성차 판매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주요 시장 내 점유율은 상승하며 판매 실적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9.7%에서 올해 상반기 10.4%로 늘었고, 유럽 시장에서도 지난해 1~5월 7.5%에서 올해 같은 기간 10.0%로 점유율이 증가했다.
수출 금액의 경우, 수출물량 증가와 친환경차 판매 비중 확대로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기저효과를 뛰어넘어 2014년 상반기(252억3천만 달러)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친환경차 수출 비중은 작년 상반기 17.3%에서 올해 상반기 23.4%로, 금액은 같은 기간 21.7%에서 30.0%로 크게 늘었다. 아울러 부가가치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형 차종과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수출 호조도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친환경차만 놓고 보면, 내수는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34.3% 증가한 21만474대를 판매했고, 수출 물량은 37.7% 증가한 25만1천878대를 기록했다. 수출 금액은 73억1천만 달러로, 친환경차의 수출 물량과 금액 모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친환경차의 수출 금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작년부터 수출이 본격화된 르노코리아 'XM3'가 친환경차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순위가 전년동기 대비 1단계 상승해 톱5를 달성했다. 1위는 테슬라였고, BYD(2위), SAIC(3위), 폭스바겐(4위) 등의 순이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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