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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노재욱 '이제는 자리를 잡을 시기'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선택을 받았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시 변화를 줬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고희진 감독(현 여자부 KGC인삼공사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선수 시절 고 감독에 앞서 삼성화재 미들 블로커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킨 김상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리고 선수단 로스터도 손을 댔다. '김상우 호' 닻을 바꿔 단 삼성화재는 주전 세터를 정해야했다. 세터 포지션에 교통정리가 필요했고 노재욱과 황승빈 둘 중 하나는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었다.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이 2021-22시즌이던 지난 3월 17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이 2021-22시즌이던 지난 3월 17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 감독과 삼성화재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 4월 26일 우리카드와 선수 8명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황승빈은 또 다른 세터 이승원(현 군복무 중)과 아웃사이드 히터 정성규와 함께 삼성화재를 떠나 우리카드로 갔다. 우리카드에서는 베테랑 미들 블로커 하현용, 아웃사이드 히터 류윤식, 리베로 이상욱, 세터 이호건과 홍기선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은 노재욱을 주전 세터로 낙점했다. 노재욱에게는 사실상 이번 오프시즌이 삼성화재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본격적인 첫 무대가 되는 셈이다.

그는 군 복무 중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지난 2월 27일 사회복무요원에서 해제돼 병역 의무를 마쳤고 팀에 돌아왔으나 얼마 안가 V리그 시즌이 종료됐다. 새로운 팀 동료들과 코트로 나가 뛴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노재욱에겐 한 가지 꼬리표가 있다. 같은 세터인 황동일(한국전력)과 함께 V리그 남자부에서 대표적인 '저니맨'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이 2021-22시즌 중이던 지난 3월 21일 치른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이 2021-22시즌 중이던 지난 3월 21일 치른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노재욱은 성균관대를 나와 지난 2014-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LIG 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 장신 세터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2015년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 됐다.

현대캐피탈에서 그는 우승 멤버였고 주전 세터로 자리잡았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지만 2018-19시즌 한국전력으로 떠났다. 그리고 해당 시즌 다시 한 번 트레이드돼 우리카드로 왔다.

우리카드에서 주전 세터로 뛰었지만 결과는 또 한 번의 이적으로 돌아왔다. 삼성화재는 그에게 5번째 팀이 됐다. V리그 데뷔 후 지금까지 현대캐피탈을 제외하고 횟수로 2년 이상을 뛴 팀이 없는 상황이다.

노재욱은 "이제는 한 곳에서 오래 뛰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에서 자리를 잡아야하는 이유다. 선수단을 물론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부터 신뢰를 얻은 플레이를 보여줘야하고 노재욱도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V리그에 처음 왔을 때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노재욱이 제자리를 잡는다면 삼성화재 뿐 아니라 남자배구대표팀에게도 희소식이다.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왼쪽)이 2021-22시즌인 지난 3월 21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팀 동료 황경민과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왼쪽)이 2021-22시즌인 지난 3월 21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팀 동료 황경민과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 남자배구는 한선수(대한항공)의 뒤를 이을 세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황택의(KB손해보험)와 김명관(현대캐피탈) 등 젊은 세터들이 후보로 꼽히지만 아직은 보완하고 더 성장해야한다.

이제는 중고참이 된 노재욱이 그래서 중요하다. 세터 세대교체에서 '징검다리' 노릇을 해야한다.

노재욱도 태극 마크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그는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 상황이지만 반드시 인정받고 그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재욱을 비롯한 삼성화재 선수들은 하계 휴가를 마친 뒤 지난 5일 재소집돼 오는 8월 순천에서 열리는 컵대회와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준비에 다시 들어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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