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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춘추전국시대, P2E의 '플레이'를 찾아라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빅3부터 중견, 중소업체까지 블록체인 게임에 모두 신경을 쏟는 분위기다. 대형 게임사들은 우선 새로운 시장에서의 라인업 확보를 위해 기존 IP에 P2E를 적용해 글로벌 버전을 내고, 개발 중단된 게임까지 탐색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다. 누군가는 이를 일러 P2E 춘추 전국 시대라고도 부른다.

증권가와 업계는 결국 게임성과 재미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지만 '매력적인 게임'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게임은 재밌어야 성공한다. 너무 당연한 말이다. 당연한 말이 계속 나오는 건 현재 P2E의 게임성 수준이 대부분 높지 않다는 방증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오락이다. 게임사는 재밌는 게임을 만들고, 이용자는 즐거운 오락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여기에 P2E는 각도를 틀어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다. 돈을 버는 주체를 게임사가 아닌 이용자로 바꿔, 오락으로 즐기며 투입한 시간과 노력을 토큰 보상을 통해 돌려준다고 한다.

이상적인 얘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결국 재미와 게임성이 확보되지 않아 토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일각에서 얘기하듯 '플레이'가 아닌 노동에 가까울 뿐이다.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다. 토큰 경제와 구현 기술, 플랫폼, 콘텐츠 같은 어려운 문제를 제쳐놓고라도 이용자를 빠져들게 하는 '몰입'이 부재한다면 현실 세계(Universe)를 넘어설(Meta) 공간이 아닌 기존의 온라인 서비스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더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신작 개발도 바쁜데 토큰 경제도 설계해야 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도 고민해야 하고, 블록체인 게임을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하는 제도권의 눈치도 살펴야 한다.

새로운 전환기엔 거품이 늘 껴있기 마련이다. 블록체인 게임을 부르는 이름은 P2E 이외에도 많다. 내실이 약하면 포장지만 화려해진다. 그래도 업계에선 누군가 혁신적인 블록체인 게임을 내놓는 순간 판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는 '잘 만든 게임 하나'로 단번에 패권을 쥘 수 있는 다이나믹한 업계다.

고전 IP에 묻어가는 벼락치기로는 오래가기 어렵다. 성공하려면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성격에 맞는 게임을 발굴해야 한다. 플레이 투 언의 새로운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 주목된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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