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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극적 당선…배달 이어 '택시특급' 나올까 [IT돋보기]


'배달특급' 확대 예고…공공앱 힘 받을듯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 1일 열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동연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배달특급' 확대를 공언함에 따라 앞으로 택시호출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동연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배달특급'을 계승해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배달특급'이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체제를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공공 플랫폼이라고 보고, 보다 다양한 서비스로 '배달특급'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당선인은 "거대 플랫폼 기업은 소비자와 종사자의 기여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지만 적정한 재분배는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배달특급'은 바로 이런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폐해를 보완하고, 골목상권에 분배를 강화하고자 고안된 지방정부 차원의 공공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김 당선인은 '배달특급'을 '배달특급 2.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배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 특산물 유통 등 신사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배달을 넘어 모빌리티 전반으로 '배달특급'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택시 호출앱인 '택시특급' 도입을 예고했다. 택시를 준대중교통으로 간주, 앱 내에 대중교통 정액환승할인제를 적용해 버스나 지하철 등과 연계해 이용할 경우 환승할인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공유자동차는 물론 공유자전거, 공유킥보드 등을 원스톱으로 예약하고 지역화폐로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모빌리티특급'도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배달특급, 택시·모빌리티로 확대되나…김동연 극적 당선으로 '기사회생'

김 당선인의 이러한 공약은 경쟁 상대였던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배달특급 폐지'까지 거론한 적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후보는 지난 4월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2차 경선 TV토론에서 '배달특급'을 폐지하는 대신 '배달비 공시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배달특급'에 대해 "2021년에 120억원 넘게 들어갔는데 다 경기도민의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배달특급'이 이재명 국회의원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시절 중점 사업 중 하나였다보니 김은혜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됐을 경우 '배달특급'의 존폐 여부도 불투명했을 전망이다. 그러나 김동연 당선인이 '막판 뒤집기'로 극적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배달특급'은 오히려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배달특급 앱 메인화면 갈무리.
배달특급 앱 메인화면 갈무리.

'배달특급'은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20여개의 공공배달앱 중에서는 그나마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운영사인 경기도주식회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배달특급'의 누적 거래액은 1천600억원에 이른다. 2020년 12월 서비스 시작 이후 누적 가입 회원은 약 75만명이고, 입점한 가맹점은 약 5만개에 달한다.

3월 기준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약 7만5천명으로 배달의민족 등 민간 배달앱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다른 공공배달앱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김 당선인은 그간 경기도에서 '배달특급'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고 판단하고, 이를 토대로 공공 앱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육성해 기존 플랫폼 업체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하는 쪽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택시호출이다. 그는 "택시호출 분야는 공공성 강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라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거대 플랫폼 기업은 자본의 힘을 빌려 무료 서비스로 시장을 장악한 뒤 지속적으로 유료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독과점 플랫폼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카카오모빌리티를 겨냥한 발언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해 7월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공공플랫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수원시 등 일부 경기도 산하 지자체에서 공공 택시호출앱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 공공 택시호출앱을 개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해 온 만큼 조만간 경기도 주도로 택시 호출앱이 새로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플랫폼 업계에서는 공공택시앱의 정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크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 2017년 '지브로', 2019년 'S택시' 등 두 차례 택시호출앱을 내놓았지만 각각 9개월, 1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지브로와 S택시는 소위 '골라 태우기'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대대적으로 출시됐지만 승객들은 물론 택시기사들의 이용도 저조했고 결국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현재 부산·수원 등에서 서비스 중인 공공택시앱 역시 이용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택시앱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지만 실패 사례들이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플랫폼의 특성상 공급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요구도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도화된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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