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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신입사원 최현수 씨, 3명에 새 생명 불어넣고 영면


26번째 생일 이틀 앞두고 신호위반 차량 사고…심장·신장(좌·우) 기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신호 위반 차량 사고로 크게 다쳐 치료를 받던 SK에너지 신입사원 최현수 씨가 3명에게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새 생명을 불어넣고 영면했다.

고 최현수 씨 사진.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12일 새벽, 집으로 향하는 횡단보도 보행 중 신호위반한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사상태에 빠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1996년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최 씨는 한성과학고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재원으로, 올해 SK에너지에 입사했다.

가족들은 최 씨가 스스로 잘하는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딸이며, 남매 사이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늘 주위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최 씨의 가족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사실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기증을 하면 이별이 아닌 어디선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 또 기증은 생명나눔이 아닌 사랑 나눔이기에 내 가족과 아픈 이들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아버지 최명근 씨는 하늘나라의 천사가 된 딸에게 "사랑하는 딸 현수야. 짧은 인생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이쁜 딸, 좋은 딸이었다. 좋은 곳에 가서 아프지 않고, 새롭고 멋진 삶 살아줬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말했다.

최 씨의 유가족 예우를 담당한 이호정 사회복지사는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웠을 따님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마주하게 된 가족분들의 슬픔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며 "이별 후에도 누구보다 빛날 기증자와 유가족분들을 함께 기억하겠다"고 기증자 최 씨와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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